[[키워드 정보] 마음의 감기, 우울증이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노인들에게 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계 의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밝힌 OECD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국 노인 환자에 대한 벤조디아제핀계 의약품 처방률은 1000명당 205.4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였다. 이는 OECD 국가 평균(1000명당 62명)의 3.3배에 달하는 수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2015년 벤조디아제핀계 약제 청구 건수는 1억6773만건으로 해마다 3100만~3500만 건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635만건(21.7%)으로 가장 많이 처방받았고, 50대가 3601만건(21.5%), 60대가 3437만건(20.5%)으로 뒤를 이었다. 증상별로는 '우울증 증상'이 1261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혈압'이 952만건, '위염·십이지장염'이 781만 건이었다. 의료계에서는 노인들이 다른 뚜렷한 증상 없이 "가슴이 답답하다" "우울할 때가 있다"와 같이 호소할 때 이 약을 많이 처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벤조디아제핀 신경안정제는 신경성 위장 증세나 소화장애, 두근거림 등 증상에 효과가 뛰어나 노인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선진국과 달리 별다른 정부 규제도 없다 보니 의사들이 처방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 환자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약제 의존도가 올라가고, 인지능력 저하, 불안, 흥분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처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