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20대 사이에서 일본 성인물에 주로 등장하는 '기모띠'라는 말이 유행어로 번져 논란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터넷 방송이다. 자신이 온라인 게임을 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한 BJ는 방송 내내 '기모띠'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방송은 평균 수만명의 시청자가 본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서울에서 열린 한 e스포츠 대회에서는 승리한 20대 프로게이머는가 "이겨서 '기모띠'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모띠'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일상 대화보다는 성인방송과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쓰는 불건전한 단어다. 기모띠는 일본어로 '気持いい'(기모찌)를 말하는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기분이 좋다'는 의미다. 원어는 '기모찌'지만 한국에서는 '기모띠'로 많이 쓰인다.

이 말이 유행한 배경은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한 BJ가 시청자로부터 현금으로 환전 가능한 아이템인 '별풍선'을 받을 때 '기모띠'라고 한 것이 유행처럼 급속하게 퍼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말을 10대 학생뿐 아니라 미취학 아동, 20대 성인까지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인환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은 "사리 분별 능력이 부족한 10대 전후에서 사용되는 것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고칠 수 있겠지만, 20대 성인에서도 어떤 의민지 알면서 일상생활에서 쓴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기모띠 등 외래어를 또래 사이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우리말 파괴는 물론, 남들을 배려하지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