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의 한 버스회사가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버스표에 표기해 논란이 일자 6일 일본 마이니치방송이 이를 다뤘다. 일본 기자가 버스표를 직접 발행해 화면에 비추고 있다.

일본 오사카의 한 대형버스회사가 한국인 승객에게 발급한 버스표에 '김춍(キム チョン)'이라고 적어 논란이 된 가운데 회사 측이 "들리는 대로 이름을 적었을 뿐이며 차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춍'은 '조센진'을 뜻하는 말이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일본 은어다.

지난 4월 오사카의 대형버스회사 '한큐버스'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발급한 버스 승차권 이름 칸에 '김춍'이라고 적었다. 이는 관광객의 지인이 '와사비 테러'를 보고 YTN에 제보하며 알려졌다.

이 관광객은 일본어를 못해 영어로 버스표를 샀다. 매표소 직원이 이름을 묻자 관광객은 '김'이라고 짧게 답했고, 직원이 김춍이라고 적은 것이다. 관광객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을 뿐 당시엔 상황을 몰랐다.

일본 마이니치 방송은 6일 한큐버스 측이 "해당 직원이 들리는 대로 이름을 표기했을 뿐이며 차별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큐버스는 "버스표를 발행한 사람은 20대 여성 사원이고 춍이라는 단어를 잘 모른다"며 "당시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악의는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방송에서 말했다.

한큐버스가 한국인에게 차별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5월 일본 국토교통성이 이에 관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을 때도 같은 직원이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오사카의 한 초밥집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와사비를 지나치게 많이 넣은 초밥을 주며 조롱했을 당시에도 일부 종업원들이 춍이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