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인 여성의 수영장 출입 금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흑해 연안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한 스포츠센터에서 생리 중인 여성의 수영장 입장을 금지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성차별적 조치’란 반발이 나온 것이다.

트빌리시의 고급 스포츠센터인 베이크 수영 피트니스 클럽(Vake Swimming and Fitness Club)의 신규 여성 회원 소피 타바타제는 9일(이하 현지 시간) 클럽 게시판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붉은색 폰트로 작성된 한 공고문에 “여성분들! 생리 중엔 수영장에 들어가지 마세요”라고 적혔기 때문.

베이크 수영 휘트니스클럽이 붙인 공고문.

화가 난 타바타제는 페이스북에 “매우 불쾌하다”는 글과 함께 공고문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가 올린 게시물을 본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화나요’를 누르며, “말도 안 돼”, “정신 나갔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타바타제는 또 수영장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수영장에서 이런 공개적인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접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여성들이 한 달에 5~6일 수영장 출입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한 특별할인 혜택이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영장 측은 “출입금지 규정은 ‘성차별’이 아닌 ‘위생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수영장 측은 “이미 생리혈로 인해 다른 수영장 고객들께서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며 “해당 조치는 정당하다”고 밝혔다.

베이크 수영 휘트니스클럽.

하지만 미국의 뉴스·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버즈피드의 의견은 다르다. 버즈피드는 10일 관련 기사에서 “생리 중 수영은 전혀 비위생적이지 않다”며, “탐폰이나 생리컵 등 여성용품을 쓰면 괜찮다”고 했다.

타바타제는 버즈피드 인터뷰에서 “그들(수영장 측)을 창피 주려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여성혐오를 고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여성 할인 혜택이 있으면 괜찮을 듯”, “생리 중인 여성이 수영장에 출입하면 다른 여성들도 불편해할 듯” 등 수영장의 규정을 놓고 논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