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서정환 기자] 한국 사이클에 괴물 같은 선수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장경구(26, 한국철도)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하는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가 7일 스테이지3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은 군산에서 대전까지 145.8km를 약 3시간 여 만에 빠르게 주파했다.
레이스 결과 캐롤 도마갈스키(원 크로 사이클링)가 3시간 14분 53초의 기록으로 구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브렌튼 존스(드라팍)와 구로에다 시키(아이산 사이클링팀)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정충교(한국철도)가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돋보인 선수는 장경구였다. 그는 스프린트 구간에서 간발의 차이로 닐 판더 플뢰그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장경구는 장기인 산악구간에서 1위를 탈환했다. 코스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따내는 장경구는 전천후 올어라운드 라이더로 손꼽힌다. 장경구는 13시간 24분 31초의 기록으로 개인종합 7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6위 서준용(28, KSPO)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경기를 마친 장경구는 “마지막 2km을 남기고 힘이 남아 있었다. 스퍼트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프린트 구간 2위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그는 “1위를 노리고 스퍼트를 했다. 맨 뒤에 있다가 치고 나갔다. 1등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판더 플뢰그 선수가 1등을 하더라. 마지막 50m를 남기고 견제를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보통 언덕을 오르는 클라이밍은 강한 지구력이 요구된다. 평지를 빠르게 달리는 스프린터는 순간적인 폭발력이 필수다. 장경구가 두 가지를 모두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두개 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 다 부족하다. 두 가지를 모두 대비한 훈련을 한다. 한국에서는 한 가지만 잘해도 안 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스테이지2 산악구간을 제패한 김현석(21, KSPO)은 고교선배 장경구를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장경구는 "현석이가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고맙다. 좋은 후배다. 그런 좋은 후배들이 계속 올라와줘야 내게도 도움이 된다. 현재 개인종합 7위다. 현재까지 레이스가 잘 풀리고 있다"고 만족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경구 / 투르드코리아 조직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