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나 인공감미료에 중독되면 니코틴·알코올·마약 중독과 마찬가지로 뇌신경 구조가 변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퀸즐랜드공대 임상과학원 매스로어 샤리프 박사 팀은 설탕을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뇌 신경망의 형태가 바뀌며, 이로 인해 식이 장애가 나타나고 중독 때와 유사한 행동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8일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보도했다.
특히 설탕뿐만 아니라 사카린 등 인공감미료도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탕 과소비가 뇌신경과 심리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설탕을 찾는 정서와 동기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설탕은 물론 단맛을 내는 모든 식품의 과도한 섭취도 마찬가지 결과를 나타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설탕의 과도한 장기간 노출이 뇌 측좌핵 세포 내 중간가시신경의 형태를 변형시킨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또 연구팀은 시판 중인 금연보조제 성분을 이용해 설탕 중독에 걸린 쥐를 치료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자인 퀸즐랜드공대 보건ㆍ생의학 혁신연구소(IHBI) 신경과학자 셀레나 바틀릿 교수는 금연보조제로 쓰이는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 등 '뇌 아세틸콜린 수용체 조절제'(nAChR)가 설탕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틀릿 교수는 바레니클린 등이 이미 금연 보조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시판 중이라 이를 설탕 중독 치료제로 인체 임상허가를 받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