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콰이찬'(快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콰이찬은 '빠르(快)'게 나오는 '밥(餐)'이란 뜻으로 밥, 국, 반찬 등을 그릇에 담아 파는 저렴한 세트 메뉴를 뜻한다.
콰이찬은 일반 식당처럼 주문을 받은 후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조리된 음식을 고객이 바로 구매해 즉석에서 맛보는 형태로 판매된다.
콰이찬은 저렴한 가격과 빠른 서빙 속도, 깨끗한 위생 관리를 특징으로 내세워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점령하고 있다.
콰이찬의 인기에 밀려 KFC, 맥도날드 등 서양식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중국에서 하향세에 직면하고 있다.
콰이찬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전쿵푸(真功夫)'가 있다. 이소룡을 모델로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전쿵푸는 이미 중국 내 400여개 지점을 열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전쿵푸는 서양식 패스트푸드처럼 돼지갈비찜, 소고기 덮밥, 면 요리 등 기존의 중국 요리를 세트 메뉴로 다양하게 구성해 판매한다. 메뉴당 가격은 10~40위안(1800원~7000원) 선이다.
콰이찬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개인 식당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시내에서 콰이찬이나 샤오츠(小吃·간단히 먹는 음식)라고 간판에 적혀있는 식당을 찾아가면 미리 준비된 반찬과 밥을 담아 바로 식사할 수 있다. 콰이찬은 식당별로 메뉴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중국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콰이찬은 중국 정부가 공무원 접대를 엄격히 금지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중국 정부는 2012년부터 공직자의 업무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8가지 조항으로 구성된 새로운 준칙을 발표했는데, 이 중 공무원들이 호화로운 연회를 즐기거나 불필요한 식사 대접을 받는 것을 엄격히 금지시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그로 인해 공무원들의 사치스러운 접대 문화에 힘입어 유행을 탔던 고급 레스토랑들은 잇따라 문을 닫았다.
‘검약’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콰이찬은 매년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중국산업식품망 조사에 따르면 콰이찬 시장 규모는 2008년 1958억 위안(약 35조원)에서 2013년 4367억 위안(약 78조원)으로 커졌다. 연평균 17.4% 성장한 셈이다.
중국산업식품망은 2018년 콰이찬의 매출액이 9306억 위안(약 16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