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의 금오공과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을 하고, 침 뱉은 술을 강요했다는 등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대학 측은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금오공대 익명 게시판에는 자신을 건축학부 16학번 신입생이라고 소개한 여학생이 “오티 선배들 만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OT에서 술 게임을 하던 중 선배가 후배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강요하고 막말을 하는 것은 물론, 이를 말리는 후배를 폭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여학생은 총학생회 부회장이 다른 여학생에게 “싼티나는 얼굴로 보지 말라”고 막말을 퍼붓고, 남자 후배들에게는 가슴을 꼬집는 ‘찌찌뽕’을 했다고 전했다. ‘찌찌뽕’을 거부한 남자 후배들에겐 침 뱉은 술을 마시라고 강요하고 이를 말리는 학생을 베란다로 데리고 나가 때렸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3일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금오공대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지난달 25일 본교 신입생 OT 중 발생한 사건에 대해 신입생 및 학부모님과 학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혀 관련 대상자들을 엄벌 조처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엔 건국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 신입생 OT에선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술자리 게임이 벌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신입생 OT에서 진행된 ‘25금(禁) 몸으로 말해요’라는 게임에서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한 유사성행위 묘사는 물론, 남녀 학생들이 무릎에 앉아 껴안고 술을 마시는 등 성추행으로 간주할만한 행위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건국대는 2일 신입생 OT는 물론 학과에서 교외로 가는 MT(멤버십트레이닝) 등 학생회 주관 교외 행사 폐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