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8월 숨진 천경자 화백에 대해 금관 문화훈장을 추서하기 않기로 했다. 그동안 활동 실적이 미미했고 사망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천 화백의 업적과 지명도를 고려할 때 정부의 이번 결정이 그와 국립현대미술관의 불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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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 8월 숨진 천경자 화백에 대해 금관 문화훈장을 추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천 화백의 업적과 지명도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천경자 화백에 대해 정부 당국이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황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뉴욕에서 숨진 천경자 화백은 1983년 은관 문화훈장을 수상했습니다.
1952년 뱀을 그린 '생태'를 발표한 이후 수십년 대표적 화가였고, 이런 예술가는 사망 후 훈장을 추서하는 게 관례인만큼 여성 화가 첫 금관 문화훈장을 받을지도 관심이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러나 천 화백에 금관 훈장을 추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활동 실적이 미미했고 사망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의혹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천 화백은 1991년 '미인도'위작 논란을 겪으면서 절필 선언을 했고 예술당국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예술원은 천 화백의 생사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사망을 공식 확인한만큼 지급하지 않았던 19개월분 수당과 장례비 보조금은 유족에게 전할 계획입니다. 미술계는 고인의 위상과 업적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반응입니다.
천 화백이 한국 미술사에 독자적 화폭을 개척했고 서울 시립 미술관에도 주요 작품 다수를 기증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결국 천경자 화백과 국립현대미술관의 불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입력 2015.10.2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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