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3주 이상 계속되면 진단 필요

기침은 이물질, 바이러스 등이 기도에 들어오면 이를 밖으로 제거하기 위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물질이 기도·식도·기관지에 있는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면 뇌의 반사중추에 영향을 끼쳐 폐·기관지·성대 근육을 움직이게 만든다. 기침은 숨을 들이쉰 다음 성대를 닫고, 기관지가 수축해 가슴 압력을 높인 후 성대가 열리면서 나온다. 기침은 '기침 기간'이 중요한데, 3주 이내라면 대부분 감기·기관지염 때문이라 큰 문제는 없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심재정 교수는 "기침이 3주 이상 계속 되면 엑스레이를 꼭 찍어봐야 한다"며 "결핵, 폐렴, 폐암 등 위중한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장원 교수는 "흡연자가 하는 기침은 대부분 담배 때문이므로 기침 때문에 불편하다면 금연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침은 3주 이상 계속되면 결핵·폐렴 등을 의심하고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핵·폐렴이 없고 흡연을 하지 않는다면 기침 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 질환을 의심한다.

[헛기침 늘면 목감기? ]

◇3주 넘으면 '감염 후 기침' 의심

기침이 3주 이상 계속 된다면, 감기나 기관지염에 걸린 적이 없는지 생각해보자. 감기 바이러스 등에 기도가 감염되면 기도를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파괴된다. 파괴된 상피세포가 재생이 되는 과정에서 기도는 예민해져 작은 자극(맵거나 뜨거운 국물, 바람 등)에도 기침이 날 수 있다. 손장원 교수는 "이를 감염 후 기침이라고 하는데, 보통 기침이 시작된 후 8주 정도까지 계속되다 서서히 낫는다"며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지만 기침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우면 기도 과민반응을 없애는 약을 쓴다"고 말했다. 기침을 일부러 세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당장은 시원하더라도 성대와 후두에 미세한 염증이 생겨 기침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8주 넘은 만성기침의 3대 원인

엑스레이 상으로 폐렴, 결핵 등의 이상이 없고 흡연도 하지 않으며 최근 감기·기관지염에 걸린 적도 없는데, 8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콜록콜록~ 만성기침, 병원치료백서]

▷기침 증후군: 기침 증후군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도·기관지에 있는 기침 수용체를 자극해 나타난다. 이미 비강, 후두 등에 염증이 있는 축농증이나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기침 증후군이 많다. 심재정 교수는 "꼭 축농증이나 비염이 없어도 기침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침 증후군은 환자의 증상을 보고 진단을 하며,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쓴다.

▷기침형 천식: 천식 중에 호흡곤란이나 천명음(쌕쌕거림) 없이 기침만 있는 경우다. 주로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을 하며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다. 기침형 천식은 밤 중에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이로 인해 잠을 깨는 경우도 빈번하다. 기관지 유발 검사를 통해 병을 알 수 있으며, 기관지확장제를 쓰거나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쓴다.

▷위식도 역류 질환: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직접 식도와 기관지를 자극해서 발생한다. 가슴쓰림, 신트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 없이 만성 기침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의심되면 약을 써서 증상 변화를 살핀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창훈 교수는 "만성기침의 70~80%는 기침 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때문"이라며 "많지는 않지만 만성 기침이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 기침의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