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과 유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탈춤축제,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부용대까지
안동에는 병산에서 하회마을까지 '유교문화길'이 있다. 유교 문화길은 몇 개 코스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상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까지가 길의 모든 것을 보여 준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병산서원에서 출발해 하회마을 거쳐 부용대까지 갔다가 다시 하회마을 주차장까지 돌아오는 코스가 약 9.7km 나왔다. 그 유교문화길을 걸어보자.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사후 그를 따르던 제자들이 세운 사액서원이다. 병산서원은 경치가 뛰어나지만 앞의 병산과 뒤쪽의 화산에 갇혀 풍수적으로 좋은 터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갇혀 공부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한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엔 안동의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에서 공부한 선비들이 중앙 관직으로 부지기수 진출해 안동에서는 "인물의 반은 경상도 출신, 경상도 출신의 반은 안동" 이라는 말도 있다.
▲낙동강을 따라 한쪽은 병산절벽이고 다른쪽은 평지다. 화산고개를 돌아서면 하회마을이 서서히 눈에 들어선다. 하회마을은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돌아 흐른다고 해서 물도리동이라고도 부른다. 풍수지리상으로도 태극형 또는 연화부수형이라고 한다. 하회마을이 물 위에 떠 있는 연꽃과 같은 '연화부수형'인데, 그중에서도 꽃술에 해당하는 자리가 바로 삼신당이라고 한다.
탈춤과 유교, 전혀 상반된 개념이다. 탈춤흔 가면과 해학으로 대변되고, 유교는 권위와 형식을 중시한다. 안동에서는 탈춤과 유교가 수백년 동안 상존하면서 전승되어 왔다.
▲신명나는 한풀이 마당이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안동체육관 옆 축제광장과 하회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안등 국제 탈춤 페스티벌은 1997년 처음 열리자마자 그 해 10대 문화관광축제로 뽑혔다.
사진 / 정정현 기자·안동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