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길의 병산서원 만대루 앞에서 박순화 문화해설사가 병산서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탈춤과 유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탈춤축제,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부용대까지

안동에는 병산에서 하회마을까지 '유교문화길'이 있다. 유교 문화길은 몇 개 코스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상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까지가 길의 모든 것을 보여 준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병산서원에서 출발해 하회마을 거쳐 부용대까지 갔다가 다시 하회마을 주차장까지 돌아오는 코스가 약 9.7km 나왔다. 그 유교문화길을 걸어보자.

병산서원에서 박순화 문화해설사가 배롱나무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사후 그를 따르던 제자들이 세운 사액서원이다. 병산서원은 경치가 뛰어나지만 앞의 병산과 뒤쪽의 화산에 갇혀 풍수적으로 좋은 터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갇혀 공부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한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엔 안동의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에서 공부한 선비들이 중앙 관직으로 부지기수 진출해 안동에서는 "인물의 반은 경상도 출신, 경상도 출신의 반은 안동" 이라는 말도 있다.

낙동강 옆을 지나던 유교문화길은 화산 자락으로 접어들어 시원한 숲속 오솔길로 이어진다.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화산으로 가고 있다. 오른쪽 끝자락에 보이는 절벽이 부용대이다.

▲낙동강을 따라 한쪽은 병산절벽이고 다른쪽은 평지다. 화산고개를 돌아서면 하회마을이 서서히 눈에 들어선다. 하회마을은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연화부수형인 하회마을의 꽃술에 해당하는 자리에 위치한 삼신당목. 수령600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이 마을의 역사와 같이 하며, 소원을 비는 곳으로 통한다.
부용대에서 내려다 본 하회마을 풍경. 낙동강이 삼면을 휘돌아 감은 전형적인 여화부수형의 지형을 보인다.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돌아 흐른다고 해서 물도리동이라고도 부른다. 풍수지리상으로도 태극형 또는 연화부수형이라고 한다.  하회마을이 물 위에 떠 있는 연꽃과 같은 '연화부수형'인데, 그중에서도 꽃술에 해당하는 자리가 바로 삼신당이라고 한다.

탈춤과 유교, 전혀 상반된 개념이다. 탈춤흔 가면과 해학으로 대변되고, 유교는 권위와 형식을 중시한다. 안동에서는 탈춤과 유교가 수백년 동안 상존하면서 전승되어 왔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하회탈을 쓰고 신명나게 한풀이를 하고 있다.

▲신명나는 한풀이 마당이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안동체육관 옆 축제광장과 하회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안등 국제 탈춤 페스티벌은 1997년 처음 열리자마자 그 해 10대 문화관광축제로 뽑혔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악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중탈을 쓴 파계승이 파계의 여인을 희롱하며 즐거움을 역설하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한 참가자가 탈을 쓰고 춤에 몰입하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공연팀이 탈춤을 선보이고 있다.
온 몸에 바디페인팅을 한 여성 참가자가 꽃잎 속에 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들도 탈춤 한마당에서 탈춤을 따라 추고 있다.

사진 / 정정현 기자·안동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