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의 사진 재회 프로젝트는 신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연구단 김익재 박사팀의 '3D 나이변환 기술'이다. 미제 사건의 범인 검거, 오랜 기간 찾지 못한 미아 찾기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2014년 개발돼 올해부터 시범 적용 중이다.
김익재 KIST 책임연구원은 "한국인의 얼굴 표본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세대별 주름 양과 부위, 피부 두께, 얼굴형 등을 분석한 후 몽타주에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20대인 현재 몽타주를 1년 단위로 더 어리게도, 나이 들게도 변환시킬 수 있다. 정확도는 80% 이상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먼저 원본 사진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넣어서 얼굴 형태와 특징을 추출하고 얼굴 형태가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예측·변환시킨 후 흉터나 점 등 특정인의 세부 특징을 표현해준다. 마지막으로 나이에 따라 새롭게 생기는 주름, 피부 노화를 통계를 통해 추출해 더해준다"고 했다. 오래전 발생한 사건의 현재 범인 모습을 예측해 검거 효율을 높이고, 장기 실종 아동의 경우 1년 단위로 얼굴 변화를 예측해 현재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말, KIST의 나이변환 기술을 뉴스에서 접한 제일기획이 아이디어를 냈다. 북에 있는 이산가족의 70년 전 사진을 현재 모습으로 변환하자는 것. KIST는 기술협찬으로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빛 바래고 구겨진 사진들이라 해상도가 워낙 낮아 좋은 화질을 얻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