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민희 기자] 타일러 라쉬가 있는데 미국대표가 왜 또 출연한 걸까. 이 질문에 답은 일일비정상 마크 테토(35)에 있었다. 세계적인 명문대학 프린스턴과 와튼 스쿨 MBA를 거쳐 미국 최대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와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마크 테토는 ‘이직과 창업’을 주제로 나눈 대화에 최적화된 토론자였다.
마크는 15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24회에 일일비정상으로 출연했다. ‘피아노 치는 CFO(최고 재정 담당자)’로 소개된 그는 긴장이 역력한 모습으로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에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는 로빈의 부모님 또한 이탈리안임을 밝히며 긴장한 마크를 반갑게 맞았다. 마크 또한 두 사람에게 ‘파밀리에’라고 다정하게 말하며 알베르토, 로빈과의 만남을 반가워했다.
한국에 온 지 어느덧 4년 반이 된 뉴요커 마크. 그는 “한국에는 삼성전자에 일하러 왔다. 그 전에 미국에서 모건스탠리 은행에 다녔다. 모건스탠리에서 인수합병을 담당했다. 일은 재밌었지만 일주일에 120시간 이상 계속 일하다보니 점점 지쳤다. 때마침 한국에 있던 멘토에게 연락이 왔다"면서 한국에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현재는 한국에서 벤처 투자회사의 대표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마크. 타일러는 그의 화려한 스펙이 대학가에서 유명하다고 증언, “풍문을 듣고 ‘젊은 나이에 대단하다. 사람도 아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부담스럽기보다는 정말 좋은 분이었다”고 칭찬했다.
타일러의 말처럼 이날 마크는 부드러운 미소와 차분한 말솜씨로 ‘비정상회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유세윤의 “마크는 표정이 울면서 웃는 것 같다”는 짓궂은 농담에도, 마크는 “아닙니다. 오늘은 정말 기대했던 꿈이에요”라고 말하며 친절하게 대처했다. ‘비정상회담’을 보며 한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프로그램에 직접 나오니 감개무량하다는 의미였다.
이후 마크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창업을 고민 중이라는 30대 초반 남성의 사연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지한 조언은 남겨 시선을 모았다. 마크는 “당장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은 솔직히 위험하다”면서 자신의 아이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는 미국에서 한 번의 이직 경험이 있음을 공개, “다음 회사에서 이전 회사로 전화해서 평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직을 하더라도 예쁘게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과정에서 마크는 ‘돌아갈 다리를 태우지 마라’는 미국의 속담을 인용하며 차분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마크는 ‘이직한 회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1년도 안 돼 다시 이직할 것인가 그냥 다닐 것인가’를 주제로 두고도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고 조리 있게 밝혔다. 줄리안은 “단골집이 맛이 없으면 새 맛집을 찾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지만, 마크는 “식사는 업무랑 다르다. 식사는 즐기는 거라 제일 맛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업무는 괴로움을 참는 것도 실력이다. 완벽한 직장은 없고 일은 일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명언을 남겼다.
마크는 이렇게 시종일관 젠틀한 모습으로 차분하게 토론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출연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 또한 호감을 자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