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하사 5명이 ‘지옥훈련’인 특전사 무박 7일 천리행군을 완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방부는 육군 1공수여단 소속 신예슬·민주원 하사와 3공수여단의 김시온·김홍지 하사, 9공수여단의 고다은 하사가 지난달 13일부터 무박 7일간 진행된 특전사 천리행군을 중도포기 없이 완주했다고 30일 밝혔다.

특전사는 약 2주일에 걸쳐 전술훈련과 병행해 실시하던 기존의 천리행군을 올해부터 육군 자격화 훈련 지침에 따라 특수전 기본교육 간 무박 7일의 주·야 연속 행군으로 바꿔 실시하고 있다. 총 400㎞를 하루 60∼70㎞씩 행군 간 별도의 휴식·정비 시간과 숙영지 편성 없이 무박 7일간 논스톱으로 완주하는 '지옥훈련'으로 바뀌었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7일간 산지와 들판을 이동하는 천리행군의 고비는 4~5일차. 거의 가(假)수면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내딛게 되고, 6일차 이후에는 정신을 놓게 된다고 한다. 이런 천리행군에 여군이 공식 참여한 것 자체가 올해 처음이었다. 특히 올해부터 훈련 강도도 더욱 세졌음에도 불구하고, 여군이 다섯 명이나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이겨내고 정예 특전요원 자격을 얻어낸 것이다.

무박 7일 천리행군 지옥훈련을 거뜬히 이겨낸 이들 여군들은 앞으로 군 복무 중 더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이겨내 어떤 임무도 완수할 수 있는 최고의 특전요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전사령관인 전인범 육군 중장은 "(새롭게 바뀐) 천리행군에 도전했던 인원 중 5∼30%가 중도에 포기하곤 했는데, 12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훈련에선 여군들이 선두에서 행군을 해서 그런지 중도에 포기하는 인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특전사 여군이 천리행군을 완주할 정도의 의지와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제부터 남성 군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특전사는 여군의 존재를 고려해 부대를 대표하는 군가인 ‘검은 베레모’ 가사 중 ‘사나이’라는 표현을 모두 ‘전사들’로 바꾸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