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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 투 디스|알렉스 로스 지음|장호연 옮김|뮤진트리|522쪽|2만5000원

보통 피 끓는 청춘 때는 로큰롤을 즐기다가 나이 들어 철들면 클래식으로 기운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음악 비평가로 활동하며 현대음악 관련 역저(力著) '나머지는 소음이다'를 썼던 저자의 경우엔 정반대였다.

광물학자이자 음악 애호가였던 부모의 영향으로 저자는 어릴 적부터 클래식 음반에 푹 빠졌다. 베토벤의 교향곡 '영웅'을 처음 듣던 순간의 충격을 "낭만주의와 계몽주의, 문명과 혁명, 뇌와 몸, 질서와 혼돈이 그 안에서 하나가 된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내 또래에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기나긴 '음악적 방황'이 시작됐다. 대학 방송국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비틀스와 펑크록을 들었다. 저자는 "고전음악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면서 신념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방황에는 깨달음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이번 책에서도 저자는 브람스와 슈베르트,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장르 간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면서 "고전음악을 대중음악처럼, 대중음악을 고전음악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소망을 토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