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기자] 그룹 2AM이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녹턴(Nocturne)’이후 약 1년 만이지만 당시 방송 활동을 거의 안 한 점을 미뤄 보면 근 1년 반 만의 컴백이다.
어느덧 데뷔 6년이 된 2AM은 지금까지 이뤄온 것들에 대한 비결에 대해 ‘자수성가’라고 딱 잘라 말했다. 어려웠던 데뷔 초 시절, 직접 발로 뛰고 활약한 멤버들이 어느덧 아이돌 발라드 장르의 자존심으로 성장했다.
이번 2AM의 정규 3집 앨범 ‘렛츠 토크(Let’s Talk)’ 타이틀곡은 ‘나타나주라’. 2AM 특유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멤버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도드라지는 곡이다. 2AM은 새 앨범에 직접 참여한 만큼 기대감과 자부심을 보였다.
서울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2AM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만에 컴백이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음반작업을 바쁘게 했다. 각자 이번 앨범에 솔로곡들을 한 곡씩 넣었다. 그래서 마지막 작업까지 바쁘게 진행했던 것 같다.” (정진운)
"이번에는 사진 컨펌부터 전부 우리 손을 다 거쳤다. 티저도 먼저 나온 것부터 다 갈아 엎고. 어제도 8시, 9시까지 같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도 우리끼리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기획 단계부터 우리 영향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이창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1년 만에 2AM으로 음악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지난번 ‘후회할거야’는 방송 활동도 못하고, 홍보도 제대로 못했다.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자부심도 느끼고, 오랜만에 하는 거라 신경도 많이 쓰인다.” (조권)
“부담스러운 게, 이제는 누구를 원망할 수가 없다. 우리 의견이 너무나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그래도 그만큼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많이 표현했기 때문에 후회 없을 것 같다.” (이창민)
-이번 앨범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전에는 프로듀서의 생각들이 컸다면, 이번에는 곡 선택부터 개인 곡들이나, 개인 테마들이 어떻게 들어갈지 우리끼리 생각을 많이 하고 이야기 해서 앨범을 만들었다. 우리가 쓴 곡이 아니더라도 작곡가 분들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멜로디나 애드리브까지 고민했다." (임슬옹)
-이번 앨범 소개를 부탁한다.
“이번이 정규 3집이고, 음원은 열 세 트랙, 음반에는 구입하시는 분들께 보너스 트랙까지 열 네 트랙이 들어갔다. 진영이 형께서 선공개 곡을 써주셨고, 타이틀곡은 조규만, 조규천 선배님들이 써주신 ‘나타나주라’다. 이번에 어떤 곡을 전달해 드릴까 얘기를 많이 하다가 이번 타이틀을 ‘렛츠 토크’로 하자고 정했다. 음악으로 소통하고 음악으로 대화하자는 뜻이다. 진영 형이 얘기하는 말하는 노래를 하는 스타일이다. 항상 앨범마다 심혈을 기울였다고는 하는데, 이번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로 심혈을 많이 들였다.” (조권)
"솔로곡을 제외한 네 명이 같이 부른 곡들은 변화는 주긴 했지만,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발라드 감성을 많이 넣은 것 같다. 알앤비나 화성이나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색깔은 유지하려고 했다." (임슬옹)
"아무래도 우리 의견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우리의 판단이 대중에게 얼마나 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2AM으로서의 음악들이 1집부터 지금까지 분명 2AM의 색깔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무리하게 변화를 줘서 원래 좋아하고 있던 분들께 위화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우리의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 그리고 계속 같은 음악을 해서 질리게 한다면 그것도 우리 잘못이다. 이 중간으로 잘 묶어서 2AM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창민)
-2AM이 생각하는 2AM은 어떤 그룹인가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많은 것 같다. 신비감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노래도, 예능을 하든, 다른 프로그램을 하든, 함께 다가갈 수 있고, 옆에서 이야기를 해도 편하게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임슬옹)
"보통 2AM의 대표적인 것은 발라드다. 발라드를 부르는 아이돌이라고 불렸고, 우리가 해온 음악이 다양하긴 했지만 대표적인 장르가 발라드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발라드에 흔히 쓰이는 멜로디, 악기가 있지만 우리 네 명의 목소리가 들어가면서 차별화를 두려고 한 것이 있다." (조권)
-타이틀곡은 어떤 곡인가.
“발라드인데, 뮤직비디오랑 같이 들으시면 더 그렇겠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우연이라도 나타나주라’라는 가사처럼 진한 감성을 주는 음악이다. 기존의 2AM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2AM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는 발라드라고 생각한다.” (조권)
"이 전까지의 2AM 곡들도 워낙 좋은 곡들이었고, 그런데 멜로디와 보컬적인 부분이 많이 어필이 됐다고 생각을 한다. '나타나주라' 같은 경우에는 전체로 봤을 때 '음악'이라는 느낌이 있다. 전체적인 음악적인 느낌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창민)
-목소리에 힘을 빼고 부른 것 같다. 첫 앨범과 차이가 있나.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타이틀이 '렛츠 토크'인 만큼, 편안함을 주면서도 기승전결과 가창력을 보여주려 했다. 선공개곡 '오늘따라'에서는 가창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내추럴하게 들리는 면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앨범 타이틀 제목에 맡게 녹음할 때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했다." (조권)
-이번 달에 발라드 신곡들이 많았는데 부담은 없나.
“우리는 발라드라서 항상 10월이 전쟁이다. 가수들끼리 10월에 이기는 사람이 1등이다, 그런 말도 많이 하는데, 순위가 좋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준비도 열심히 했고, 우리도 들으면서 행복했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임슬옹)
-구체적인 목표도 있나.
"목표는 항상 1등이다. 중간에 멈추더라도." (이창민)
-앨범에 있는 각자의 솔로곡도 궁금하다.
“내 솔로곡은 2AM 전체적인 앨범과는 굉장히 거리가 멀다. 그래도 개개인의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 나도 나 만의 색깔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마돈나나 레이디가가를 연상하게 하는 곡이다.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것 같다. 직쏘라는 작곡가와 ‘썸’ 작곡한 에스나가 같이 뮤지컬 ‘프리실라’를 보러 왔다가 굉장히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신나는 댄스곡이 됐다.” (조권)
“나는 밴드가 같이 만들어서 정진운 밴드라고 실릴 것 같다. 밴드 1집, 2집이 있는데,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가 할 수 있는 음악이다. 그리고 2AM으로서의 음악에서도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갑작스럽고 바쁘게 진행되기는 했지만 만족스러운 사운드가 됐다.” (정진운)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알앤비다. 이번 솔로곡은 재미나게 생각이 들면서도 만들고 싶었던 것이 19금 노래였다. 그런데 19금을 하면 어린 친구들이 음반을 살 수가 없으니까, 돌리고 돌려서 간접적으로 가사를 썼다. 항상 이별 이야기나 사랑 얘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밤에 대한 얘기를 했다.” (임슬옹)
"나는 그냥 내 일상과 희망사항 두 개를 섞어서 썼다. 가사에 보면 '가로수길에 앉아서'가 있는데 진짜 가로수길에 앉아서 썼다. 라이머 형이랑 맥주 한 잔 하다가 곡 쓰는 게 있는데 트랙 있으면 보내주시면 써볼게요, 했더니 바로 트랙을 세 개를 보내주셨다. 내가 고른 곡은 가볍게 듣기 좋은 곡이다. 창민 하면 지르는 노래를 하는 가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노래는 지르는 게 하나도 없다. 주절주절 얘기하는 거라 가볍게 듣기 좋다." (이창민)
-요즘 예능에서 조권을 잘 못 본다.
“나도 평소 돌아다니면 왜 TV 안 나오냐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깝권’으로 정말 많이 활동 했었고 알려졌었구나 새삼 느낄 때가 있다. 예능 같은 경우는 지금은 쑥스러움이 많아지고, 그 때처럼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얻은 것도 정말 많지만, 너무 웃긴 이미지로 각인이 돼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랑 진지한 부분들이 항상 뭔가 웃긴 이미지에 가려지더라. 그래서 일부러 쉰 것도 있다.” (조권)
-뮤지컬 ‘프리실라’ 때 이슈가 많이 됐는데.
"'프리실라'라는 작품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센세이셔널하고, 보지 않고서 겉모습만으로 판단했을 때는 놀라실 수 있는 작품이다. 거기에 아이돌이 투입되고 하필 조권이 투입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신 것 같다. 작품을 잘 알지 못하고, '여장을 한다', '여자 역할을 한다'고 오해가 있어서 해명이라기 보다 이해시키기 위한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조권)
-2AM 데뷔 6주년이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악? 깡? 글쎄. 2AM은 2AM으로 뭉쳤을 때도 그렇고, 우리를 잘 아는 분들 도 그렇고 '죽어도 못보내'까지는 2AM이 자수성가했다고 말한다. 정말 제 발로 힘썼다. 예능 어디를 나가든 항상 그 감정이 복받쳐서 울고. '죽어도 못보내'로 첫 1위 했을 때도 정말 펑펑 울었다. 지금도 우리끼리 힘들 때 똘똘 뭉치고, 개인 활동 할 때도 각자 포지션에서도 최선을 다 하다가 2AM으로도 열정을 쏟아서 뭉치고 있다." (조권)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떻게 극복하나.
“그냥 힘들었다. 그냥 이러다 넘어가겠지 하고.” (임슬옹)
“힘들 때마다 공동으로 힘든 시기가 혼다. 시련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긴 하지만, 그런 게 오면, 서로는 상담할 수 있고, 해결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서로가 다 틀어지고 네 명이 다 찢어졌으면 해결점을 못 찾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창민)
"힘들 때가 있으니까 좋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진운)
-요즘 아이돌 그룹들 멤버 교체나 탈퇴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제 컴백인데 무슨 그런 말씀을.. (웃음) 우리는 팀 할 때는 개별활동 제쳐둔다. 팀 해체는 절대 없을 것이다. 가끔 맥주 한 잔 하면서 우리끼리 얘기를 하는데, 팀을 깨버리는 것은 절대 하기 싫다. 물론 네 명이 함께 하면서 좋은 적도 안 좋은 적도 있었지만, 결국 20대를 함께 한 추억이 있고. 그리고 아직도 유니크하지 않나. 아이돌로 나와서 발라드를 부르는 것. 아이돌이라고 하면 댄스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돌 후배들도 지금도 많이 나오고 있고 하지만, 발라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아이돌은 2AM으로서 유니크하다고 생각한다. 이걸 깨면 언제 또 다시 이렇게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창민)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타이틀이라는 게 애매한 것 같다. 아이돌이라든지 보컬 가수라든지, 이런 의미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좋을 때는 아이돌이고 다른 때는 아니라고 하고 싶지 않고, 그런 타이틀 연연하고 싶지 않다.” (임슬옹)
“아이돌이라기보다는 그냥 2AM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예전에는 아이돌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정말 민감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우리는 아이돌이었는데 시간이 6, 7년 지나고 보니 겪은 것도 많고, 이제는 아이돌이 아닌 그냥 2AM, 가수, 이 자체 만으로도 너무나 큰걸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권)
"우리가 아이돌이 맞다, 아니다 라기 보다는 누군가 2AM을 보면서 꿈도 키우고 그렇다면 아이돌인 것 아닐까. 원래 아이돌의 뜻이 그런 것 아니겠나." (정진운)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자극이 된 노래가 있나.
“자극이라기 보다는 서태지 선배님 ‘크리스말로윈’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핫펠트(예은) 음악 들으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임슬옹)
“나는 옛날 음악 많이 들은 것 같다. 발라드가 붐이었던 시기 음악을 많이 들어봤다. 일부러 더. 시나위를 오랜만에 들었는데 정말 좋았다. ‘나는 할 테니 들을 사람 들어라’라는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 (이창민)
“나는 최근에 가요 차트를 많이 들었다. 전과는 다르게 통일된 장르가 아니라 다 다르니까, 과연 듣는 사람들이 예전과 다르게 통일감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듣나, 그런 것들을 듣고 연구해봤던 것 같다.” (정진운)
"나는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들었다. 음악적인 부분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귀에 새롭게 들리더라. 우리 때 2PM, 우리, 샤이니, 빅뱅 분들이 어떻게 변화를 하고 있고 음악적으로도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조권)
-이번 앨범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나 목표가 있다면.
“항상 음악적인 성장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다. 음악적인 참여도도 그렇고. 요즘 차트 상위권에 계신 분들만 봐도 다들 싱어송라이터이신 분들이지 않나. 우리도 점점 그러게 변해가고 있고, 그런 것에 대해 욕심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다.” (임슬옹)
“정규 앨범이기 때문에 수록곡까지 다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음원이 대세라서 타이틀 또는 선공개만 듣고 수록곡 안 들으시는 분들 있는데, 가수로서는 정규 앨범이니까 한곡, 한곡 다 애정이 가고. 곡마다의 색깔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조권)
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