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민아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임찬상 감독)로 영화계에서도 주목받는 성적을 거둘 지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개봉일이었던 지난 8일 전국 8만 8,402명의 관객을 동원, 경쟁작들을 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누적관객수는 10만 1,301명이다.

비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즐비한 10월 극장가에서 박해일-유연석 주연 '제보자'(임순례 감독)에 이어 정상의 바통을 이어받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오랜만에 극장가에서 선보이는, 그것도 스산한 가을에 대중을 만나는 로맨틱코미디란 점이 눈에 띈다.

영화는 지난 1990년 박중훈, 최진실이 주연을 맡고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4년 간의 연애 끝에 이제 막 결혼한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의 신혼 생활이 때로는 리얼한 일기로, 때로는 동화같은 터치로 그려진다.

원작과의 비교도 쏠쏠한 관전 포인트. 영화팬들이 사랑하는 자장면 장면, 집들이 장면 등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2014년도와 주인공들의 개성에 맞게 재창조됐다. 그러면서 결혼에 대한 환상은 깨지고 점차 사소한 오해와 마찰이 생기며 달콤하기만 할 줄 알았던 사랑이 현실이 돼 가는 과정은 치열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말랑말랑한 핑크빛 감성으로 포장됐다.

영화의 보드라운 결을 담당하는 것은 배우의 몫이 크다. 최진실이 이 영화로 단번에 스타가 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남편도 그렇지만, 아내 역을 맡은 배우는 '국민 미영'이다. 영민의 대사 중 가장 많은 '사랑해 미영'이란 말이 단순한 입버릇처럼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관객도 홀릴 만한 미영의 매력이 필요하다. 아가씨에서 아줌마가 된 여성의 디테일한 변화는 공감을 얻어내면서도, 노력하지 않아도 스며나오는 사랑스러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 점에서 최진실이 탁월했다.

더불어 신민아도 그렇다. 이 점에서 실제 31살인 신민아는 2014년 미영이에 적역임을 보여준다. 조정석과 풋풋한 신혼 커플 이미지를 뽀샤시하게 만들어내면서도 결혼 생활이 지속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속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사랑의 온도와 변화되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특히 최진실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인데, 이 작품은 신민아만의 강점과 특화된 부분을 가장 잘 살린 작품이라고 할 만 하다. 배우가 스타성보다는 신뢰감이 중요한 영화계에서 신민아의 새로운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 영화 '화산고', '달콤한 인생', '야수와 마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고고 70', '키친', '10억', '경주' 등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신민아는 영화계에서 큰 한 방은 없었지만 준비된 배우로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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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신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