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케이블과 종편이 플랫폼의 벽을 넘어서며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는 케이블채널 tvN과 OCN이 퀄리티 높은 드라마를 전면에 앞세웠고, 종편채널 JTBC가 참신함으로 무장한 예능프로그램으로 지상파의 그것의 오랜 명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

최근 시청자 사이에선 '믿고 보는 tvN, OCN 드라마'라는 말이 상용구처럼 퍼졌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나인'의 성공에 힘입은 tvN은 2014년 '응급남녀' '갑동이' '연애말고 결혼' '아홉수소년' 등으로 금토 프라임 시간대를 확고히 했다. 또한 '로맨스가 필요해' '고교처세왕' '마이시크릿호텔'은 월요일, '식샤를 합시다' '막돼먹은 영애씨' '잉여공주'는 목요일 등 평일 오후 11시 시간대를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신의 퀴즈' '텐(TEN)' '뱀파이어 검사' 등으로 장르극 드라마의 선봉장에 섰던 OCN은 '처용' '후아유' '리셋' 등을 비롯해 오는 하반기 방영 예정인 '나쁜녀석들' '닥터 프로스트' 등으로 기대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상태다.

CJ E&M 홍보팀 관계자는 "동시간대 경쟁이 아닌 틈새 시간을 노리는 편성이 주효했다"며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이 편성된 평일 오후 11시 드라마 편성, 목요드라마, 금토 드라마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경쟁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JTBC는 경쟁이 치열한 심야시간대를 JTBC 예능타임존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미 '비정상회담' '유자식 상팔자' '님과 함께' '썰전' '마녀사냥' 등 평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예능프로들이 평균 시청률 3.5%를 돌파했다. 여기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히든싱어3'가 묶여있는 토요일 프라임 시간대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해 JTBC 홍보마케팅팀 성기범 팀장은 "밤 11시대를 JTBC 예능 타임존으로 시청자들의 머릿 속에 자리 잡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평일에는 '비정상회담'이 주말에는 '히든싱어'가 그 역할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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