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시원한 맥주가 생각날 때 우리를 불러요'.

한화의 홈 대전구장은 올해 메이저리그식 포수 후면석과 외야의 팬봇을 신설하며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팀 성적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있지만 관중은 오히려 더 늘었다. 팬 친화적인 구장답게 직접 다가가는 마케팅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전구장에서 또 하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생맥주를 직접 제공하는 '비어걸'이다. 잠실구장의 '맥주보이'처럼 야구장 곳곳에 위치한 비어걸들이 관중들에게 직접 생맥주를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해 반응이 좋다.

김재만 한화 마케팅팀 팀장은 "팬들이 맥주를 마실 때 움직이지 않고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비어걸을 투입했다. 현재 6명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하루 최대 400잔까지 팔릴 정도로 맥주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남은 시즌은 물론 이후로도 비어걸 서비스를 계속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화 비어걸의 특징은 잠실구장의 맥주보이와 달리 구단을 마스코트화했다는 점이다. 이글스 디자인에 맥주 광고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서 각자 '쥬시', '바니', '보라' 등 애칭 머리띠를 쓰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선다. 한화 구단과 맥주 회사의 마케팅 효과는 물론 관중들도 맥주를 주문할 때 편하다.

면접을 통해 선별된 비어걸들은 직접 맥주통을 짊어지는 대신 관중들의 주문을 받은 뒤 맥주를 받아 직접 잔을 들고서 이동한다. 처음에만 해도 직접 맥주 광고판을 들고 움직이는 것이 스스로 낯설었지만, 이제는 관중들이 끊임없이 맥주를 주문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여름철이라 생맥주가 불티나듯 팔린다.

벌써 팬들이 생긴 비어걸도 있다. '보라'라는 애칭의 비어걸은 "처음에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관중분들이 많이 찾아주셔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원래 야구 룰도 잘 몰랐지만 일을 하다 보니 야구의 매력에 빠졌다. 관중들이 플레이 하나 하나에 응원하고 야유하는 모습이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

비록 팀 성적은 저조하지만 한화는 다양하고 참신한 마케팅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정말 야구만 잘 하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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