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생각만 해도 전율이 이는 전투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뿌듯해질 수밖에 없는 전투다. 단 12척의 배로 330여척의 왜군 함대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의 명량 대첩 말이다. 이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명량'이 다음달 30일 개봉한다.
▶적조차 인정한 위대한 제독
역사학자들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여러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분분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런 이순신 장군의 업적 중에도 명량 대첩은 세계 해전사에 유례없는 족적을 남긴 전투로 꼽힌다.
임진왜란 당시 적장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며 가장 미운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 역시 이순신이며(중략) 가장 차를 함께 하고 싶은 이도 바로 이순신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해군중장 G.A. 발라드는 "위대한 해상 지휘관들 중에서도 능히 맨 앞줄을 차지할만한 이순신 장군을 존재하게 한 것은 신의 섭리였다"라고 말했고 일본 해군제독 도고 헤이하치로는 "이순신 장군이 만약 나의 함대를 갖고 있었다면 그는 세계 해상을 지배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역사학자 토마스 브레너는 "이렇게 훌륭한 장군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웅 이순신, 제대로 그릴 수 있을까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김한민 감독은 26일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감개무량하다"는 표현을 썼다. 2년 간의 고된 촬영을 마치고 대중앞에 선보이는 것을 앞두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는 "명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속된 말로 엑기스 전투였다. 내가 감독해서 영화화할 수 있으면 그보다 큰 영광이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말하며 "울돌목(명량) 해전은 순류와 역류를 활용한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었다. 거기다 이순신 장군은 방어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전투의 시간대를 선택할 수 없었고 따라서 해류도 유동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어떤 두려움이 있었을까.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를 고민했다. 영화 전체에서 61분이 전투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물살에 대한 컴퓨터 그래픽을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다. 가장 독특한 특징은 민초들이 육지에서 전투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 지점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명량' 제작진은 완성도를 위해 후반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에 아직 배우들 조차 영화의 완성본을 보지 않은 상태다. 공개가 될 때까지 후반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말이다.
덧붙여 최민식을 이순식 장군 역에 캐스팅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간단하게 "나이대와 연기 내공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 "경거망동 하지말라. 태산같이 무겁게 침착하라"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몇차례 재조명한 작품이 있었다. '명량'이 이런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느냐도 성공의 관건이다. 최민식은 제작보고회에서 "사실 예전에 김진규 선배님이 출연하신 '임진왜란'이라는 영화도 있었고 몇해전에는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도 있었다"며 "이 신화같은 존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가장 고민이었다. 의도적으로 다르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영웅 이면에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 이순신에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최민식은 이어 "사실 촬영할 때는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알아갈 수록 내 자신이 초라해지고 그 분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겸손한 걱정도 드러내며 "이순신 장군이 "경거망동 하지말라. 태산같이 무겁게 침착하라'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역사 고증의 문제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다. 그런데 '명량'에는 거북선이 등장한다. 실제 명량대첩 당시는 거북선이 모두 파괴되고 없는 상태였다. 김 감독은 "명량대첩 때 거북선이 없었던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순신과 거북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이순신의 정서를 표현하기에 거북선이 필요했다"며 "거북선이 명량대첩에 참전하지 않았다는 것은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명량대첩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다 아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흥미있게 그리느냐가 '명량'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해전 영화의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했지만 '명량'은 엄연히 상업영화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선택을 한 '명량'이 영화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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