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왼쪽), 베트남.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에 항의하는 베트남의 반중(反中) 시위대는 최근 자국 국기 '금성홍기(金星紅旗)'를 흔들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중국 '오성홍기(五星紅旗)'와 베트남 '금성홍기'는 왜 형제처럼 닮았을까.

두 나라 모두 혁명과 저항을 상징하는 핏빛 붉은색 바탕에 황인종을 상징하는 노란색 별을 그려넣었기 때문이다. 붉은 바탕은 저항의 상징인 프랑스혁명(1789년)에서 시작됐다. 붉은색은 이후 파리 코뮌의 '홍기(紅旗)', 소련 국기 '붉은 깃발'을 거치며 공산주의 국가의 상징색이 됐다.

노란 별을 먼저 사용한 쪽은 베트남이다. 베트남 독립운동가 응우옌 흐우 티엔은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던 1940년 '베트남인의 피부색'을 강조하며 노란 별이 들어간 지금의 국기를 만들었다. 중국은 이보다 늦은 1949년 공산 정권을 수립하면서 노란 별 다섯 개가 든 오성홍기를 국기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