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말이 많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의 주범으로 스트라이크존의 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11일 오후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에서 2014 프로야구 NC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1,2루서 1루수자 박준서가 김문호의 내야 땅볼 때 2루에 뛰어들다 몸에 맞은 볼이 빠지면서 세이프 되었다. NC 김경문 감독이 박준서의 팔을 든 행동이 고의적이었다며 항의하자 심판들이 모여 회의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심판들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스트라이크존의 틀을 잡는다. 지난해와 비교해 존에 대해 인위적인 변화가 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야구인들은 너도 나도 "존이 좁아졌다"고 말한다. 왜일까.

공식야구규칙에 설명돼 있는 스트라이크존. 밑에 그림을 보면,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걸쳤으나 포수 미트에 도달할 때는 존 바깥으로 치우친 공에 대한 판정이 어떤지 알 수 있다.

▶연일 이어진 오심논란에 너무나 위축된 심판진

일단 심판들이 위축됐다는 지적은 사실이다. 정확하다. 연일 계속되는 오심 논란으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 있게 콜을 했던 상황도 주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런데 이 불똥이 스트라이크존으로 튄 모양새다.

한 베테랑 심판위원은 "매일 매일이 살얼음판 같다"며 현재 심판진의 분위기를 전했다. 팀장급부터 이제 막 1군 심판 경험을 쌓고 있는 심판위원들까지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오심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 그라운드에서 발생한 심판 폭행 사태 등으로 인해 오심논란의 당사자가 아닌 심판들까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이에 조금이라도 논란을 제공하지 않고자 하는 움직임이 스트라이크존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확하게 보자'는 마음을 먹을수록, 존은 좁아지고 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이나 삼성 류중일 감독 등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심판진의 위축이 존까지 위축시킨 것이다. 심판들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다.

▶중계기술의 발달, 그리고 '진짜' 스트라이크존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진 데에는 중계기술의 발달도 한 몫 했다. 과거 'S존'으로 불리던 투구추적시스템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고 나서부터 심판들은 존에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팬들은 중계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네모난 스트라이크존을 보고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단한다.

현재 투구추적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방송사는 SBS 스포츠와 XTM(SPOTV), 두 방송사다. 'PITCH ZONE'이란 명칭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8개 구장 중에 대구와 대전구장을 제외한 모든 구장에 시스템이 설치돼있다. 대구구장은 너무나 낙후된 구장 환경으로 인해, 대전구장은 시즌 전까지 계속된 리모델링 공사 탓에 시스템 설치가 안 됐다.

독점기술을 가진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는 두 방송사만이 이 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지난 2009년 투구추적시스템 도입 이후 가상의 존을 만드는데 익숙해져 있다. 타방송사에서 서비스하지 않아도 그런 상황은 계속 되고 있다. 슈퍼슬로 카메라로 잡은 포수 미트의 위치를 보고 존에 대해 언급한다. 전경기가 중계되는 현재 환경에서 매일 심판들의 존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투구추적시스템이 아닌, 중계화면을 통해 판단하는 존은 정확하지 않다. 포수가 잡은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스트라이크존은 화면상으로 나타나는 1차원적인 면으로 판단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가 시각적으로 접할 수 없는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형성된다. 중계화면을 통해 보는 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 앞의 면이 중요한 것이다.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투구추적시스템은 공의 궤적을 통해 이 맹점을 일부 보완한 장치라고 보면 된다.

스트라이크존의 정의를 살펴보자. 야구규칙 2.73(스트라이크존)에는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림을 통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가 중계를 통해 보는 포수 미트의 위치는 이미 볼이 변화를 마친 뒤다. 그 앞에서 진짜 스트라이크존을 걸쳐 통과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변화구는 물론, 투심패스트볼 등 볼끝의 변화가 심한 변종 직구도 여기에 해당된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예로 들면, 우리가 보기엔 너무 낮은데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거나 반대로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들어온 것 같은데 볼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포수 미트의 위치가 전부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투구추적시스템 모니터하는 심판, 그들도 변화를 인정한다

현재 독점계약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있는 투구추적시스템은 이러한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심판들도 방송사와 같은 투구추적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실시간으로 그날 스트라이크 콜에 대해 모니터링 할 수 있다. 1구, 1구가 모두 기록돼 있고, 투구궤적 등을 통해 자신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옳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선 투구추적시스템상으로 80% 이상 콜이 맞을 경우, 스트라이크 존 판정이 정확하다고 평가한다. 국내의 경우,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90%를 넘는 심판들도 있을 정도로 존에 대한 정확성이 높은 편이다.

심판들은 스트라이크존을 하루 아침에 넓힐 수 없다고 말한다. '공 한 두개 정도 존을 넓혀라'라는 말 한 마디에 바뀔 일이 아니란 것이다. 연차가 낮은 심판들이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올 때, 선배 심판들은 '확실한 스트라이크존을 만들었나'부터 확인한다. 존은 오랜 시간 개인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유독 국내야구엔 오심을 한 심판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터무니 없는 오심을 하면, 심판진 내부에서도 질책과 반성이 오간다. 하지만 마녀사냥식 비난은 지양해야 한다.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괜한 스트라이크존에 괜한 불똥이 튀었다.

심판 고유의 권한인 스트라이크존과는 다른 문제지만, 현재 프로야구 심판들은 대부분 비디오판독 확대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생각은 없다. 오히려 현재 오심 논란으로 위축된 심판진의 권위를 세워줄 수 있는 카드라고 본다.

다만, 확실한 시스템 아래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는 규정이 도입되길 바랄 뿐이다. 한 심판은 "팬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비디오판독 도입 등으로 무너진 신뢰가 회복된다면, 이유없이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진다거나 하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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