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기자] 역시 1인자 ‘유느님’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
지난 2010년 알래스카에서 김상덕 씨 찾기에 나선 동안 서울에 남아 번지 점프대에서 24시간에 도전한 박명수, 정준하, 길은 최악의 방송 분량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낸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멤버들에 유재석이 합류한 ‘형 어디가’ 팀은 시민들과의 다양한 호흡으로 자메이카 특집 사이사이 깨알 같은 즐거움을 주며 분량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자메이카 관광 차관의 초대를 받고 자메이카를 방문한 노홍철, 하하, 정형돈, 특별 게스트 스컬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메이카 팀 외 한국에 남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길은 ‘형 어디가’ 팀을 결성, 방송 분량(?)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날 자메이카에 가게 된 소식을 듣고 유재석은 “다 가기는 그렇다”며 멤버 전부가 자메이카에 가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결국 자메이카로 갈 멤버로 애초 자메이카에 초대를 받았던 하하, 오디션 당첨자 정형돈에 노홍철이 합류, 남은 멤버들은 유재석과 함께 한국에 남아 다른 도전을 하기로 했다.
유재석은 국내 팀의 녹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멤버들의 집 앞으로 데리러 나섰다. '무한도전'의 핵심, 유반장도 '형 어디가' 팀 앞에서는 방송 분량을 어떻게 뽑아내야 할 지 고민했다. 그는 초반부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뭘 해야 재미있을까?"라고 중얼거리며 난감함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박명수는 대놓고 "어차피 메인은 자메이카 팀"이라며 체념한 모습을 보였고, 길은 재미없는 애드리브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럼에도 '형 어디가' 팀은 번지 점프 때의 악몽을 벗어내기 위해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고군분투했다. 자메이카 팀의 방송의 중간, 중간 깨알같은 재미를 주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멤버들은 휴게소에서 차례로 시민들과 대결을 펼쳤다. 유재석은 한 청년과 멀리뛰기를, 박명수는 휴게소 여직원과 달리기, 길은 70대 남성과 팔씨름을 했다. 세 사람 모두 시민과의 대결에서 졌고, 시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사줘야했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은 특유의 자연스럽고 친화적인 진행 능력을 뽐냈다. 또 멤버들과 시민들의 모습에서 웃음의 포인트를 찾아 콕콕 집어냈다. 어설프게 아침 방송 식(?)의 인터뷰를 시도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저지하는가 하면 승부욕에 불타 처절하게 팔씨름에 열중하는 70대 시민의 모습에 웃음보를 터뜨리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다소 엉뚱한 멤버들의 발언에도 하나하나 반응해 주며 웃음을 만들었다.
유재석과 함께 하는 멤버들 역시 안정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엉뚱하고 돌발적인 행동으로 웃음을 만들어 내는 이들은 유재석의 안정적인 진행과 함께 하며 자신들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했다. 방송의 특성상 '형 어디가' 팀은 자메이카 팀에 비해 돋보이기 어려운 팀이었다. 그럼에도 유재석이 합류한 잔류팀은 깨알 같은 즐거움을 만들어 냈다. 1인자의 존재감이 입증된 날이었다.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