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시청률 2%대 드라마가 등장했다. 이 놀라운 기록을 세운 주인공은 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다. '예쁜 남자'는 독고마테(장근석 분)가 잃어버린 가족과 사랑을 찾기 위해 상위 1%의 여성 10명을 유혹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장근석 외에 배우 겸 가수 아이유 등이 출연한다.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원작 만화 '예쁜 남자'의 줄거리를 극화(劇化)했다.
12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밤 방송된 ‘예쁜 남자’ 전국기준 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3.8%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앞서 ‘예쁜남자’는 6.3%라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방송을 시작한 바 있다. 그리나 이는 ‘자체 최고시청률’이 됐다. 2회(6.1%)까지 6%대를 간신히 유지한 ‘예쁜남자’는 3회(5.4%), 4회(4.3%), 5회(5.2%)까지 계속 시청률이 하락했고, 6회(3.8%)에 이르러서는 3%대까지 떨어지며 ‘자체 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어진 7회에서 ‘자체 최저시청률’마저 경신했다. 특히 시청률 하한선인 3%대 마저 무너졌다는 점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시청률 2%대 드라마의 등장은 2005년 KBS ‘가을 소나기’(2.3%) 이후 8년 만이다.
반면 ‘예쁜 남자’와 달리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SBS ‘상속자들’은 24.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상속자들’은 앞서 ‘예쁜남자’가 첫방송되던 날 시청률 20%를 처음 돌파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이 ‘막강한’ 경쟁상대에 ‘예쁜남자’가 기를 펴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역시 동시간대 방송된 MBC ‘메디컬탑팀’의 시청률은 5.3%에 그쳤다. ‘대진운’을 시청률 하락의 주(主) 요소로 꼽기엔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이유다.
이 가운데 배우 장근석의 '미모(美貌)'를 내세웠던 드라마와 영화가 과거 대부분 실패했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그가 '꽃미남' 역으로 출연했던 KBS 2TV '메리는 외박중'이나 '사랑비', 또 영화 '너는 펫' 등은 모두 인기를 끌지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장근석이 '꽃미남 중의 꽃미남' 역으로 출연하는 '예쁜남자' 역시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주를 끝으로 ‘예쁜남자’의 경쟁상대인 ‘상속자들’과 ‘메디컬탑팀’은 막을 내린다. 16회 완결에 절반에 해당하는 7회까지 달려온 ‘예쁜남자’가 이를 기회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