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에 증발한 것으로 보였던 금세기 가장 밝은 혜성(彗星) 아이손(ISON)이 다시 살아났다. 국내에서는 3일 새벽부터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 관측 위성 SOHO가 찍은 영상을 분석한 결과 아이손 혜성이 태양에 근접했다가 다시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당초 NASA는 태양에 가장 가까이 간 시점에 혜성이 영상에서 사라지자 "태양열에 녹아 소멸해버린 것같다"고 밝힌 바 있다.
혜성은 소행성과 마찬가지로 태양 주변을 도는 작은 천체로 꼬리가 달려 있다.
NASA가 공개한 위성 영상을 보면 태양의 오른쪽 아래에서 근접한 아이손 혜성은 지난 29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 태양의 왼쪽 위로 나왔다. 한 시간 뒤 영상에는 혜성이 태양의 위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현재 지상에서는 강력한 태양빛 때문에 혜성 관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박사는 "아이손 혜성이 살아남았다면 3일 새벽 동트기 전 북동쪽 하늘에서 관측이 가능하다"며 "혜성이 예상보다 어두워졌다는 얘기도 있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을지는 2일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손 혜성은 궤도가 포물선을 그리기 때문에 이번에 태양을 스치고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