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하루에 물을 얼마나 어떻게 마시고 있을까? 지난 3월 한국리서치와 제일기획이 공동으로 '2013 청소년 음료 음용 실태'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아동과 청소년이 하루 평균 마시는 물의 양은 200mL를 1잔으로 계산했을 때 4잔(약 841.8mL) 정도다. 이 양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4~18세 여자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2.3L, 남자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3.3L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일기획 제공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에 못 미치는 물 섭취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2~24일에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총 8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초등학생 23.3%, 중학생 39.2%, 고등학생 37.5%였으며, 남녀 성비로 나누면 남학생 51.4%, 여학생 48.6%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아이들이 하루 평균 마시는 물 4잔 중에서 약 2잔(404.3mL)은 정수기물, 약 1잔(224.2mL)은 보리차나 옥수수차 등 끓인 물, 0.8잔(153.7mL)은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을 마시는 장소가 어디인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의 74.3%는 집에서, 39.8%는 학교에서, 13%는 학원에서 물을 마신다고 답했다. 또한 집·학교가 아닌 야외에서 물을 마시기 불편한 상황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33.8%가 정수기나 식수대를 찾기 힘들어서라고 응답했고, 9.1%는 돈 주고 사 먹어야 하기 때문에, 7.4%는 식수대가 비위생적으로 보여서, 6.9%는 물을 구입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 번거로워서라고 응답했다.

청소년 음료 음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은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물 섭취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4잔가량을 마시고 있다. 사진은 코웨이가 아이들에게 물 섭취의 중요함을 알리기 위해 전개하는‘물성장 프로젝트’캠페인에 참가한 구리시 교문중학교 학생들.

◇탄산음료, 건강하지 않은 음료라 생각하면서도 가장 선호해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의 아동·청소년들은 물 이외에 하루 평균 1.1잔(225.6mL)의 우유·두유·발효유, 1잔(198.4mL)의 탄산음료, 0.4잔(88.8mL)의 과일·채소주스, 0.4잔(84.8mL)의 스포츠·이온음료, 0.3잔(54.9mL)의 커피·커피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음료를 묻는 질문에는 31.4%가 탄산음료, 12.4%가 스포츠·이온음료, 10.3%가 과일·채소주스라고 대답했다. 특히 어떤 음료가 건강하지 않은 음료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43.3%가 탄산음료라고 답했고, 37%가 커피·커피음료, 11.9%가 에너지음료라고 답했다. 한국의 아동·청소년들은 탄산음료를 가장 건강하지 않은 음료라고 인식하면서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이 아닌 탄산음료, 커피음료, 에너지음료 등을 마시는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하교 후 학원 가기 전이란 응답이 21.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학교·학원을 마치고 길거리에서 16.8%, 학원 수업 중 쉬는 시간에 14.5%, 학교·학원을 마치고 운동을 한 후 8%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신정호 한국리서치 사업부 부장은 "성장기 우리 아이들이 평소에 어떤 음료를 어떻게 마시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하며 "아동·청소년들의 부족한 물 음용량을 늘리기 위해서 가정은 물론 학교, 학원, 공공시설 등 아이들의 주요 활동 공간에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물 음용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