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영어로 ‘Kimchi’라고 하는데, 그러면 김밥은 뭐라고 할까.

한류의 확산과 함께 우리 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지금까지 통일되지 않아서 혼란스러웠던 주요 한식 명칭의 외국어 번역이 표준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글날 공휴일 회복 첫해를 맞아 우리 문화 콘텐츠에 대한 세계인의 이해를 높이고 음식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주요 한식명 200가지에 대한 우리말 로마자 표기(음역) 정비 시안과 영어와 중국어 번역 표준 시안을 7일 발표했다.

이번 시안은 옥스퍼드 영어사전(http://oxforddictionaries.com)에 올라 있는 등 영어권을 중심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명칭인 ‘Bibimbap’(비빔밥), ‘Bulgogi’(불고기), ‘Kimchi’(김치)와 함께 ‘김밥’도 영어로 따로 번역하지 않고 로마자 표기인 ‘Gimbap’만을 제시하기로 제안했다.

영어권에 알려져 있는 일본식 김밥인 ‘Norimaki’와 구분되는 우리 ‘김밥’도 세계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표준 번역 시안은 곧 마련될 일본어 번역 시안과 함께 11월 말까지 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연말에 확정하여 국내외 식당에 보급될 예정이다. 국민 의견 제출처는 전자우편(trans_hansik@korea.kr)으로 하면 된다.

문체부는 이번 시안에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로마자 표기와 영어 번역, 중국어 번역이 포함되어 있는데, 표준안이 최종 결정된 후에는 식당들이 메뉴판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안에는 몇 가지를 제외한 우리 음식이 아직 외국인에게 덜 알려져 있어 불가피하게 번역명이 병기 형태로 제시됐다. 하지만, 앞으로 세계화가 더욱 진전됨에 따라 우리말 로마자 표기만으로도 메뉴판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로써 국내외 한식당들이 그간 통일되어 있지 않았던 번역에서 벗어나서 어디서나 일관된 표현과 표기를 쓰게 돼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도를 높이고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