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화령장 전투 전승(戰勝) 기념 카퍼레이드 행사에서 현역 사단장과 지방자치단체장은 세단(sedan)을 개조한 무개차(無蓋車)에 타고, 정작 참전용사들은 화물트럭에 타도록 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 네티즌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 확인 결과, 사진이 전부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일 경북 상주시에서는 육군 제50사단과 상주시청이 공동으로 주관한 ‘화령장 전투 승전 행사’가 열렸다.

화령장 전투는 북한의 기습 남침에 의해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던 국군이 1950년 7월 17일과 7월 20일 양일간 경상북도 상주군 화령장 인근 상곡리와 동관리에서 북괴인민군을 격파한 전투다.

이 행사와 관련,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일부 인터넷매체에서는 ‘주객전도(主客顚倒)’, ‘볼썽사나운 참전용사 동원’ 등의 제목으로 두 장의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세단을 개조해 보닛에 꽃다발을 얹은 무개차에 김해석 제50보병사단장과 성백영 상주시장이 올라타고 거리를 누비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한 장의 사진에는 같은 날 우의를 입은 노병(老兵)들이 군용 트럭 뒤칸에 20여명 가까이 한꺼번에 실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이 행사의 주인공이 도대체 누구냐”, “어이가 없다” 등의 댓글과 함께 상주시청과 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상주시청은 11일 조선닷컴의 확인 요청에 “알려진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유포된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인 화령장 전투 참전용사 14명에게는 1인당 1대씩의 지프형 차량이 제공돼 각자 가족과 함께 차에 타고 카퍼레이드를 벌였다는 것이다.

유포된 사진에서 트럭에 올라탄 노병은 참전용사이기는 하나, 해당 전투에는 참전하지 않았던 다른 108명으로, 원래는 해외의 경우처럼 걸어서 시가를 행진하려 했으나, 육군의 제안에 따라 군용 트럭에 탑승해 행렬 후미에서 퍼레이드를 했다는 것이 상주시청의 설명이었다.

상주시청 관계자는 “모든 참전용사께 똑같은 차를 제공하면 가장 좋겠지만, 차량 부족 등으로 이 방법이 우리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50년 7월 화령장전투에 참전했던 노병들이 지난 6일 상주시내에서 가족과 함께 지프형 차량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