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북한 내부에서 성매매, 마약, 인신매매 등이 확산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이런 현상을 '자본주의 황색바람'이라며 엄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북·중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이같은 현상이 퍼지고 있다고 우리 정보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에서의 성매매는 과거 군부대나 역(驛) 부근에서 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엔 생계형 성매매뿐만 아니라 화장품·휴대폰 구입이나 결혼 비용 마련 등을 위해 성매매에 나서는 젊은 여성들이 늘었다고 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2000년대 중후반부터 성매매 조직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엔 대학생들까지 성매매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고, 고위급 간부들이 '원조 교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성매매뿐만 아니라 문란한 성문화도 북한 정권에 골칫거리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에서 인기를 끈 상품 10가지 중 1위가 콘돔이었다. 당 간부 출신인 탈북자 A씨는 "청진시 중학교 6학년(16세)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여학생의 60% 이상이 성 경험자였다"며 "처녀성 등 기쁨조 선발 요건에 부합하는 대상자가 거의 없어 애로를 겪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 성병(性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증언도 있다.
북한에서는 200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마약 유통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평양 순안구역, 강원도 문천시 등의 외화벌이를 위한 마약 공장 외에도 일부 주민들이 비밀리에 마약 제조업에 손대면서 유통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당 간부를 비롯, 북한 사회가 '마약 바람'에 중독됐다"며 "일부 부유층은 다이어트를 위해 마약을 사용하며 주민들은 배가 아프거나 감기에 걸려도, 일이 고돼도 마약을 사용하는 등 북한에서 마약은 '만병통치약'으로 쓰인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2012년 김정일의 생일(2월 16일)을 맞아 열린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의 30% 이상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과거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인신매매범들이 굶주린 여성들을 꾀어 중국에 팔아넘겼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에 팔려가는 줄 알면서도 탈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