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영진 기자] 엠넷 '쇼미더머니2'가 첫 방송부터 잡음을 냈던 것과 달리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쇼미더머니2'는 지난해 힙합 마니아를 타깃으로 기획됐던 프로그램. 이번에는 배치기, 소울다이브, 이현도, 렉시, 아웃사이더 등 얼굴이 잘 알려진 래퍼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대중성을 더했다. 덕분에 방송 다음 날에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프로그램 관련 단어들이 오를 내릴 만큼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런 '쇼미더머니2'의 활약은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 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으로 집계하는 온라인 콘텐츠파워지수(CPI)에서 '쇼미더머니2'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포함한 프로그램 중 30위 권에 진입할 정도다. '쇼미더머니2' 측 한 관계자는 "마니아 층을 저격한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인 성적"이라고 밝혔다.
'쇼미더머니2'의 재미는 크루 간 갈등, MC메타, D.O(이현도) 등 수장과 소속 크루들 간 갈등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화면에 담아낸다는 데 있다. 팀원끼리 으�으�하며 휴머니즘을 그리는 예능과는 거리가 있는 설정. 하지만 이 신선함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잡아 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힙합'이라는 거친 음악 장르 덕분에 가능한 시너지이기도 했다.
'쇼미더머니2' 고익조 PD는 "프로그램의 무게를 리얼리티에 좀더 두고 있다.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만나 갈등이 없다고 하는 것도 그렇지 않나.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현장감 넘치게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래퍼들의 사연이 부각이 됐다면 이제는 공연, 음악적인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힙합 마니아뿐 아니라 대중들이 폭넓게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서 '쇼미더머니2'는 스윙스, 제이켠, 매드클라운, 칸토 등 힙합신에서 저명한 래퍼들이 오디션에 응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아마추어 래퍼들의 등용문이라는 의미가 퇴색됐다는 목소리를 나왔으나 결국 크루들의 1대1 대결이라는 시즌2의 포맷에 비쳐볼 때 무리없는 진행이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2'는 첫 방송부터 잡음이 있었다. 제작진의 편집 방향과 출연진이 그린 그림 사이에서 괴리가 있었던 것. 이에 대해 고 PD는 "없는 걸 끌어다 쓰는 게 아니다. 핵심적인 걸 뽑아서 스피디하게 간다는 것이 편집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출연자 입장에서 자신이 한 발언이 100% 방송되지 않아서 생긴 입장 차인 것 같다. (제작진이) 촬영하면서 본 이미지를 캐릭터화 해서 방송에 담으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게 아니"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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