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원도 동해안으로 옮긴 무수단급 중거리 미사일 발사준비를 마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10일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사거리 3000~4000km의 무수단 미사일 외에도 사거리 300~500㎞ 스커드미사일과 사거리 1300㎞의 노동 미사일을 포함해 여러 발을 발사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유성룡함에 이어 세종대왕함도 동해에 추가로 배치했다.
이지스함에는 탐지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SPY-1 레이더가 탑재돼 있다. 이지스함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발사 사실을 포착하고 궤적을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때는 서해 변산반도 인근에 있던 세종대왕함이 SPY-1레이더를 가동해 94초만에 최초로 미사일 발사 사실을 포착했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수도권 주변에 요격용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장관이 7일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파괴조치명령을 발령하고,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2척을 동해에 파견했다.
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동해상에서 일본쪽으로 넘어갈 경우 일본이 요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일 러시아·영국 등 평양 주재 각국 대사관에 대사관 직원 철수 등을 권고하면서 일부 국가에는 “10일쯤 동해 쪽에서 일본을 넘어 태평양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개성공단 운영을 잠정중단한데 이어 한국에 있는 외국인에게 사전 대피계획을 세우라고 경고하는 등 도발 위협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전쟁이 터지는 경우 남조선에 있는 외국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며 “서울을 비롯해 남조선에 있는 모든 외국기관들과 기업들,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태평화위는 이어 “지금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은 남조선에 핵전쟁 장비들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며 우리에 대한 침략전쟁 도발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며 “조선반도에서 전쟁의 도화선에 불이 달리면 그것은 전면전으로서 우리의 무자비한 보복성전으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