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 기자] 2013년 상반기 KBS TV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봄개편 설명회가 논란의 여지를 만들며 형식적으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2013 KBS 봄 개편 TV/라디오 프로그램 기자 설명회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장성환 콘텐츠 본부장, 전진국 편성센터장, 홍혜경 편성국장, 김성수 외주제작국장, 백항규 교양국장, 김규호 다큐멘터리국장, 박태호 예능국장, 변석찬 라디오센터장, 제1라디오 서기철 국장, 제2라디오 장옥림 국장, 이기호 라디오 편성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전진국 편성센터장은 큰 규모의 봄개편을 맞아 △공영성 강화, △다양성 확대, △심야 뉴스 강화, △글로벌 창 확대, △2TV 채널 경쟁력 강화 등 총 다섯 가지의 주요 방향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가장 자신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다큐멘터리의 질적 변화를 이끌었던 KBS의 4대 스페셜 다큐멘터리를 통합한 1TV ‘KBS 파노라마’와 공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대한민국 행복발전소’,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을 발굴, 소개하는 ‘히든 챔피언’, 순수예술부터 대중문화 영역까지 아우르는 문화매거진 프로그램 ‘문화 책갈피’ 등을 꼽으며 공영성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외주제작국장은 신설된 현대사 프로그램 ‘다큐극장’을 둘러싼 잡음을 진화하고자 나섰다. 외주제작국장은 박정희 정권을 미화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거진 ‘다큐극장’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세대 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주제작국장은 정치적인 의도성이 있다는 의혹과 함께 외주제작사와 공동 제작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지적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외주제작과 관련해 ‘외주에서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질문은 외주제작국장으로서 듣기 힘들다”는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KBS 측은 봄개편을 통해 신설되는 현대사 프로그램에서 특정인을 미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KBS 측은 신설되는 현대사 프로그램 ‘다큐극장’에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특정 이데올로기나 시각은 배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종일방송 본격화에 따른 심야뉴스 강화 전략으로 시간대가 이동된 ‘KBS 뉴스라인’으로 인해 방송시간이 10분이 단축된다는 사실에 원로 가수의 반발을 샀던 ‘가요무대’는 결국 5분의 방송 시간이 축소되는 것으로 편성이 마무리 됐다.
전진국 편성센터장은 “사실 ‘가요무대’는 1989년도에 시작을 해서 거의 26년 정도 된 프로그램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5분 더 편성을 한 것이다. 시청자 위원회에서 시청시간이 너무 늦다는 민원이 있어서 10시 30분부터 60분 동안 편성이 됐다”며 ‘콘서트 7080’과 함께 퀄리티에 각고의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태호 예능국장은 2TV의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능과 체육의 능력자’(이하 ‘우리동네 예체능’)와 강호동에 강한 신뢰감을 드러내며 이들이 보여줄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당부했으며 ‘해피선데이’의 새 예능 프로그램 ‘맘마미아’도 이미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검증을 받은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열린토론’의 갑작스러운 폐지와 ‘비타민’ MC의 낙하산 인사 논란 등에 대한 질문에 채 나오기도 전에 임원진들은 2부 순서인 연예인들이 도착하자 마자 모두 자리를 떴다. 이날 설명회장에는 새노조원의 개입으로 한 순간 소란이 일기도 했다. 또 당초 참석이 공지됐던 프로그램 출연진의 일부가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양해를 구하지 않고 무단 불참하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오는 8일 새 옷을 입는 KBS 라디오는 △공영성 강화, △경쟁력 제고, △서비스 확대 등으로 방향을 잡고 개편을 시행했다. 제1라디오는 종합편성채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행복한 시니어’, ‘싱싱 농수산’, ‘라디오 주치의 이충헌입니다’, ‘시사퀴즈왕’, ‘라디오중심, 이규원입니다’, ‘경제 나침반’, ‘공부가 재미있다’, ‘생방송 글로벌 대한민국 1,2부’, ‘KBS 라디오 연중기획 “희망충전, 대한민국”’, ‘스마트 라디오’, ‘스포츠 스포츠’, ‘문화 공감’, ‘생방송 I뮤직’, ‘라디오 주치의 주말판’, ‘생방송 토요일/일요일 정오입니다’ 등을 신설한다.
하지만 KBS 측은 일방적으로 폐지해 시사기능을 말살하고 공적책무를 버리려 한다는 일부 의혹과 관련한 잡음을 발생시켰던 ‘KBS 열린토론’에 대한 설명의 시간을 할당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제2라디오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대중음악채널로 리모델링하고, △인기 진행자의 영입으로 채널 홍보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 해피 FM 김성은입니다’, ‘당신의 아침 박은영입니다’, ‘매일 그대와, 김동규입니다’, ‘왕영은의 해피타임 4시’, ‘이소라의 메모리즈’, ‘진양혜의 음악공감’, ‘한밤의 영화음악실’을 신설했다. 또 2FM에는 데니의 빈자리에 ‘김C의 뮤직쇼’가 들어설 예정이다.
jykwon@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