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이다. 서강대는 1960년 개교했으며 박 당선인이 졸업한 1974년의 졸업생 수는 305명이었다. 다른 대학에 비해 수는 적지만,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서강대학교 광고 모델로도 나온 적이 있고, 그간 매년 2~3 차례 동문 모임에 참석해 왔다고 한다. 한 측근은 "서강대 출신들은 대부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 같은 협력자들"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의 전자공학과 70학번 동기들은 '서강바른포럼' 등의 모임을 만들어 이번 대선에서 박 당선인을 도왔다.

측근 그룹과 정계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가 대표적 서강대 인맥이다. 그는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박 당선인의 당시 핵심 공약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는 뜻)'를 설계했고, 올해 대선 선대위에선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았다. 박 당선인에게 경제공부를 시킨 '5인 공부 모임' 멤버이기도 하다.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비롯해 '박근혜 정부'에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대선 선대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보사부 장관도 1970·80년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김 전 장관을 당에 영입하며 "아버지처럼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당선인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용한 남덕우 전 국무총리도 서강대 교수를 지냈다. 친박 원로로 분류되는 남 전 총리는 박 당선인의 후원회장을 오래 맡았다. 김태영 전 국방장관은 육사를 졸업하고 서강대로 학사 편입했다.

새누리당에선 서병수 사무총장, 김호연 전 의원이 박 당선인의 대학 후배다. 김 전 의원은 서강대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의원의 형인 한화 김승연 회장은 박 당선인의 장충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권택기 전 의원과 최근 사임한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도 서강대 출신이다.

보좌진 그룹으론 조인근 메시지팀장과 장경상 전략팀장이 서강대 출신이다. 이들은 박 당선인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실세 보좌관'으로 불린다.

경제계·학계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엔 서강학파가 10여명 참여하고 있다. 서강학파는 서강대 학부·교수 출신의 경제 관료들로 1970년대 우리나라 고도성장을 기획·주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김인기 중앙대 명예교수,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다. 이 밖에 전준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등도 미래연 소속이다.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도 서강대 출신 경제인이다.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강바른금융인포럼'(서강포럼)에는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민유성 사모펀드 티스톤 회장과 이덕훈 사모펀드 키스톤 대표 등이, '서강금융인회'(서금회)에는 박지우 KB국민카드 부사장과 김윤태 산업은행 부행장 등이 포진해 있다.

박 당선인은 서강대 출신 국회의원과 보좌관, 정치부 기자의 모임인 '서강여의도포럼' 송년회에 종종 참석했다. 2007년 대선 때부터 당 바깥에서 박 당선인을 도와온 이연홍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도 서강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