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복원에 들어간 덕수궁 석조전의 중앙홀, 알현실 등 공사현장이 3일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2층의 중앙홀과 알현실, 소식당의 실내장식이 마무리단계이고, 벽난로 9개를 복원 설치하는 등 전체 공정의 75%가 끝났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연내에 내부 마감공사를 끝내고, 내년에 현재 제작 중인 가구와 장식물을 비치해 2013년 말 '대한제국 역사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1층엔 전시실과 학예실, 수장고가 들어서고, 2층은 복원한 중앙홀과 알현실, 대·소식당과 전시실로 꾸미고, 3층은 황제·황후의 거실과 침실, 전시실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옥상의 굴뚝과 장식물도 복원했다.

1898년 영국인 건축가 하딩이 대한제국 황궁으로 설계한 석조전은 1910년 완공됐다. 하지만 1930년대 왕궁 미술관, 이왕가 미술관으로 쓰이면서 주요 내부 장식과 구획이 바뀌고, 금박 장식이 손상되는 등 원형이 훼손됐다. 해방 후엔 미소공동위원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으로 사용됐다. 문화재청이 4년간 130억원을 들여 복원하는 덕수궁 석조전은 1910년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게 목표다.

3일 공개된 덕수궁 석조전의 2층 알현실. 광복 직후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위 사진은 1918년 당시의 알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