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神)들은 마법처럼 변신해 상대를 유혹했다. 제우스는 쏟아지는 금화로 변신해 다나에를, 황소로 변해 에우로페를, 구름으로 변신해 이오를 유혹했다. 이탈리아 화가 코레조(Correggio)는 1530년경 구름으로 변한 제우스의 포옹에 황홀해하는 표정의 이오를 그렸다. 건장한 남신(男神)의 얼굴 윤곽이 구름 속에서 희미하게 드러나고, 구름과 대비돼 더욱 도드라지는 빛 속에서 아름다운 여체(女體)가 금빛으로 빛난다.
옛 사람들은 자연현상 중 무지개를 가장 신비롭게 여겼다. 성경에서 무지개는 노아의 홍수 이후 다시는 그런 재앙을 주지 않겠다는 신의 징표로 그려졌고, 힌두교 신화에서는 천둥과 폭풍우의 신 인드라의 활(弓)로 여겼다. 영국 화가 와츠(Watts)는 1884년 스칸디나비아 신화 속 폭포수 무지개 정령인 울드라를 몽환적인 눈동자의 어린 소녀로 묘사했다.
영국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쓴,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신화 이야기. 켈트족, 중남미, 아메리카 원주민, 아프리카까지 세계 각 지역 신들의 사랑과 생활, 신화 속 상징 등을 도판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컬러도판만 420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