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兩顎·위 아래턱) 수술 후유증으로 고민하던 여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양악 수술은 턱의 위치가 맞지 않아 통증을 느끼는 환자를 대상으로 위턱과 아래턱의 뼈를 잘라내 턱의 위치를 맞추는 대수술이다.
지난 25일 낮 12시 4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서 모대학 4년 A(23)씨가 자신의 방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 아버지(66)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1년6개월 전 양악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과 부작용으로 비관해온 것으로 경찰에 의해 조사됐다. 가족은 경찰에서 A씨가 수술 후 턱이 돌아가는 부작용 등으로 비관해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자신의 방 책상 위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적은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A양이 다른 외상이 없고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본래 목적과 달리 양악 수술은 2년 전부터 미용 목적 성형수술로 일반인에게 인식되면서 확산됐다. 연예인들이 양악 수술 후 갸름한 얼굴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공식 집계할 수 없지만 의료업계에서는 전국의 100여개 치과와 성형외과에서 연간 5000명이 양악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만큼 부작용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양악 수술 환자 상담 건수는 2010년 29건, 2011년 48건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44건이 접수됐다. 통증·감각 이상, 얼굴 비대칭, 위·아래턱 교합 이상 등 수술 부작용이 전체 상담 건수의 62%를 차지했다. 얼굴 함몰, 턱관절 장애, 얼굴 염증, 상처, 청력 이상 등의 부작용도 신고됐다. 양악 수술 후 뼈의 혈액 순환이 안 돼 인체 조직이 썩어들어가거나 수술 중 과다 출혈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앙대학교 턱얼굴클리닉 이의룡 교수는 "주걱턱이나 무턱 등 부정교합이 없는 상태에서 얼굴을 작게 만들거나 예뻐지기 위해 양악 수술을 받는 것은 위험하다"며 "관련 분야 전문의로부터 수술 과정이나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