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캐릭터 '민국 엄마'(왼쪽)와 네티즌이 그린 성인 버전 '민국 엄마'(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시간 선택제’를 위해 만든 홍보만화 캐릭터 ‘민국 엄마’가 네티즌 사이에서 성인물로 패러디 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성인물 주인공으로 묘사되는 이 캐릭터는 해외 성인사이트에까지 퍼졌다.

문화부는 7월 법정대리인(부모 등)이 신청하는 시간대에 청소년이 인터넷 게임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게임시간 선택제’를 시행했고, 8월말엔 홍보만화도 제작했다. 해당 만화는 청소년 자녀를 둔 두 엄마가 게임시간과 관련해 대화하는 모습을 그렸다.

홍보만화에서 ‘민국 엄마’는 금발 머리를 뒤로 묶어 넘기고 민소매 옷을 입은 모습이다. 내용은 ‘민국 어마’가 ‘게임시간 선택제’의 내용을 알아가는 것이지만, 네티즌은 ‘민국 엄마’가 성인물에 나오는 여성과 유사하다며 패러디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민국 엄마’ 패러디는 국내 성인물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해외 사이트에서도 성인만화, 성인게임, 야설 등으로 제작돼 퍼지기도 됐다.

‘민국 엄마’ 패러디물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동청소년보호법으로 음란물 제한이 심해진 것에 대한 반항”, “국가가 나서지 않아도 될 부분에 나서니까 이렇게 조롱을 받는 것” 등의 의견을 내놓은 반면, 일부에선 “그래도 엄연히 국가에서 만든 캐릭터인데, 네티즌이 도를 넘었다”, “일부 만화는 내용이 패륜에 가깝다. 패러디가 아니라 범죄 수준”이라며 지나친 패러디물 제작을 경계했다.

한편 어떤 네티즌들은 ‘게임시간 선택제’ 홍보만화와 관련, “‘여성부’가 무리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여성부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제작 부처를 오해한 데서 벌어진 일이다. 여성부가 성인물 규제와 셧다운 문제로 연일 구설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 ‘민국 엄마’ 사건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여성부의 ‘작품’으로 잘못 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