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을 여는 단양 다누리 낚시박물관의 내부 전시실 모습.

민물어종 쏘가리 낚시로 유명한 충북 단양에 낚시박물관이 들어섰다.

단양군은 단양읍 별곡리 다누리센터에 옛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민물낚시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700㎡ 규모의 '다누리 낚시박물관'을 조성, 27일 문을 연다. 낚시박물관은 4가지 주제로 나눠 민물낚시의 도구와 방법을 알려주며, 흥미진진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청아한 달빛 아래, 밤낚시' 주제관에서는 남한강의 밤 풍경과 낚시를 사랑한 역사인물을 소개한다. 예술어탁을 창시한 낚시계의 거목 김흥동 선생의 유품을 볼 수 있다.

'삼락에 빠져들다' 주제관에서는 남한강 수계에서 이뤄지는 견지낚시, 대낚시, 루어낚시, 플라이낚시에 대해 소개한다. 주제관의 핵심시설인 낚시 시뮬레이터는 송어, 강꼬치고기, 잉어, 메기, 연어, 철갑상어, 북극곤들매기, 회색숭어 등의 낚시방법을 실전처럼 체험할 수 있다.

'명품, 남한강 물빛에 취하다' 전시관에서는 남한강의 낚시 포인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월척을 부르는 소리' 전시관에서는 낚시 체험 포토존, 플라이 피시 게임, 어탁 체험, 미끼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박물관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낚거루'라는 배를 구경할 수 있다. 낚시와 거루(배)의 합성어인 낚거루는 한강수계를 중심으로 물고기잡이에 사용됐던 1인용 전통 낚싯배다.

단양군은 "낚시박물관은 다양한 민물어종을 갖춘 아쿠아리움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돼 있다"며 "민물낚시 마니아는 물론 일반 관광객들의 필수 탐방코스로 각광받도록 다양한 자료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한강이 휘돌아 흐르는 단양군은 전국 최고의 민물낚시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의 많은 강들이 댐으로 가로막혀 쏘가리 서식지가 크게 줄고 있으나 남한강은 수질과 급류 조건 등에서 쏘가리가 서식하기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남한강의 대표 어종인 쏘가리는 단양의 상징물로 떠올랐다. 단양군은 쏘가리 명품화와 어종보호, 낚시관광 활성화를 위해 남한강 쏘가리를 군어(郡魚)로 지정했고, 2004년부터 매년 6월경 전국 쏘가리 낚시대회를 열고 있다. 낚시대회 외에도 학술심포지엄, 생태정보 연구, 치어 방류 등 쏘가리 명품화와 어종보호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단양군은 "낚시 마케팅을 통해 경관이 빼어난 남한강을 단양팔경과 연계시켜 관광자원으로 부상시키고 가족단위 낚시 레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