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두관(53)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마음 같아서는 7공화국을 출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체제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내가 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왜 이 시점에서 '김두관'이 대통령이 돼야 하나?

"지금까지 주류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를 이끌어왔다. 그분들에게는 연고의 한계가 있다. 나는 비주류 중 비주류다. 이장·군수 출신이고 지방에서 성장했다.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다. 제대로 개혁할 사람은 나다."

―우리 사회를 기득권 유착 구조라고 보는 것인가?

"예컨대 재벌 총수는 개별 기업을 지배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 재벌이 불공정하고 변칙적인 상속을 해도 그것을 옹호하는 세력이 검찰에 버티고 있다. 경제 민주화, 재벌 개혁, 검찰 개혁은 다 맞물려 있는 과제다. 금융이라는 것은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서민이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을 저축하면 기업이 대출받아서 성장하고 고용 늘리는 것이다. 그런데 학력 낮은 사람에게는 대출도 잘 안 해주고 이자를 더 받는다."

―김 후보는 본인 말대로 '서민 중의 서민'이다. 서민에게 공정하지 않은 사회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5분의 3 정도다. 여성 비정규직은 더 차별받는다. 쌍용차에서 해고하니까 22명이 자살했다. 고용은 생존권 문제다. 이래서는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가 될 수 없다. 사회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을 일관된 의지를 갖고 추진해서 '2013년 체제'를 출범시킬 적임자가 감히 김두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7공화국을 출범시키고 싶다. 그렇게 자기 암시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조선일보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장·군수·도지사·장관으로서 혁신에 성공해 본 사람이 개혁에 성공할 대통령으로 나서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재벌 해체가 필요하다고 보나?

"아니다. 해체가 아니라 정상화가 필요하다. 실무자 잘못으로 (조선일보 대선 자문 교수단의 정책 설문 조사에서) '해체'하자는 의견인 것처럼 응답해서 오해를 받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다만 재벌은 사회적 기여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김두관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단어가 '자치'다. 20대 후반에 고향(경남 남해)에 낙향해서 농민운동을 했고 이장·군수를 했다. 지방자치를 경험해본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을까?

"자치단체는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국방·외교·사법을 빼곤 정부 기능을 거의 한다. 단체장 출신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대통령이 됐고, 이번에도 우리 당에서 박준영 전남지사와 나, 새누리당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나와 있다. 하지만 풀뿌리 단체장을 하면서 현장 밀착형 행정을 해본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나는 지방자치론자고 분권론자고 균형발전론자다."

―남해에서 지역신문을 운영한 적이 있다. 본인의 언론관은?

"언론과 권력의 유착, 권력의 언론장악, 언론의 권력화 모두에 반대한다. 남해에 있을 때 보니 지방 언론과 지방 권력 간 유착이 심했다. 언론의 내부 혁신을 통해 언론정상화를 하자는 생각이다."

―요즘 캠프 내부적으로 '신발끈을 다시 매자'는 말을 하고 있다. 무슨 뜻인가?

"내가 인생 스토리도 있고 작은 혁신 성과도 있으니까 내 캠프에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그러다 보니 일사불란하지 못했다. 정비를 좀 했다.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데….

"지지율이 올라갈 듯 말 듯할 때 안철수 원장이 책을 내고 힐링캠프에 나왔다. 민주당 주자들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났다. 원망할 일은 아니고 우리가 성찰할 문제다."

문재인 후보에게 지지율이 상당히 뒤지고 있다.

"경선은 누가 상대 후보(박근혜)에 대한 경쟁력이 있는지를 검증해가는 과정이다. 나는 박 후보와 모든 면에서 대척점에 있다. 박 후보는 귀족이고 나는 평민이다. 내가 진보적이기는 하지만 중도층에 표의 확장성도 있고 비토 세력도 적다."

―문 후보는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

"친노라는 강한 응집력이 있는 반면 그런 게 있다고 본다."

―얼마 전 "공천을 엉망으로 해 총선을 망친 당내 패권 세력"이라는 말을 했다.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굳이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다. 1당이 될 것이라고 하니까 지도부가 자만했다. 통합에 참여한 세력을 경선도 붙여주지 않고 단수 공천을 엄청 했다. 구(舊)민주계 사람들을 배타했다. 그런 모습 때문에 당이 많이 망가졌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김 후보의 평가에 다소 혼선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공(功)이 6, 과(過)가 4라고 생각한다. 말로 하자면 반반이다. 다만 문재인 후보가 '총체적 성공'이라고 하기에반론을 제기한 것뿐이다. 국정 운영은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25일 제주, 26일 울산에서 순회 경선이 시작된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현재 당내 1위인 문재인 후보는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누가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이 있을지 선거인단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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