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재미와 감동을 보강한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극장판이 관객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3D 영화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는 ‘남극의 눈물’을 영화화 한 작품. 방송과 마찬가지로 배우 송중기가 내레이션을 맡아 새끼펭귄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게 전달했다.

지난 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는 소소한 재미를 보강한 동시에 감동이라는 본래 목적도 잃지 않아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방영된 ‘남극의 눈물’은 MBC의 명품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의 네 번째 시리즈로, 남극에서 사는 펭귄의 공생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극장판은 여기에 새끼펭귄의 성장과장에 좀 더 집중했다.

이를테면 ‘남극의 눈물’이 남극의 광활한 얼음대륙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펭귄의 모습을 통해 생태계 파괴 위험성을 강조했다면, 극장판은 새끼 펭귄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먹겠다고 몸부림치며 미끄러운 얼음에서 굴러 떨어지는 광경을 보여주면서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소수의 10대 관객은 펭귄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 영화가 보통 다큐멘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20대 이상의 관객 뿐만 아니라 어린 관객까지 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물론 펭이와 솜이는 영화화 하면서 재미를 위해 제작진이 새롭게 창조한 캐릭터다. 제작진은 1년간 지켜본 수만 마리의 펭귄을 먹보 펭이와 똘똘한 솜이라는 캐릭터로 축약,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 때문에 관찰자로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다큐멘터리의 원래 의도를 훼손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김진만 PD는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는 ‘남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에 감동을 넣어 재구성한 작품”이라면서 극장판의 기획 의도를 설명한 후 “펭귄의 행동에 대한 과잉 해석을 최대한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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