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캡처 화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은행 돈을 마음대로 쓰고는 경기도 화성 궁평항에서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혔다.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밀항하는 사람들은 어떤 수법을 쓸까. TV조선이 밀항의 실태와 수법을 알아봤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전문.

[앵커]
이곳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붙잡힌 경기도 화성 궁평항입니다. 김 회장 처럼 수사기관을 피해 달아나는 경우 이렇게 소형 항구에서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어선을 이용해 일단 공해로 출항합니다. 그리고 바로 큰 배로 갈아타고 중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최근 밀항의 실태와 수법을 박희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을 뚫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어선 한 척. 배 안에는 밀항자들로 가득합니다.

공해상으로 나가서는 곧바로 화물선으로 갈아탑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도 어선을 타고 나가 공해상에서 화물선 등으로 갈아타려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밀항자들은 보통 이렇게 눈에 잘 띄지 않는 소형 포구에서 미리 매수해 놓은 어선을 타고 공해상으로 나가 화물선 등으로 옮겨탄 뒤 밀항국으로 몰래 들어가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밀항을 하는 국가도 다릅니다. 김찬경 회장처럼 범죄를 저지른 경우엔 주로 중국을 택합니다.

지난 2009년, 4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희팔 씨도 중국으로 밀항을 했습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치안이 약해 붙잡힐 확률이 적은 데다, 동남아 등 제3국으로 넘어가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반면 취업 등 돈벌이가 목적인 밀항자들은 주로 일본을 택합니다. 이런 이유로 밀항 대상국에 따라 브로커에게 지불하는 비용도 다릅니다.

[녹취] 밀입국 브로커
"일본은 800만원에서 1500만원 사이, 중국은 1500만원 이상… 왜냐하면 중국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국내에서 정말로 쫓기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중국으로 가요."

일본 밀항은 주로 부산에서 시도되고 중국 밀항은 대부분 서해상에 위치한 인천이나 평택항 주변 포구를 통해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해경에 적발된 밀항자는 73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적발되지 않고 밀항에 성공한 사례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박남희 / 송도해경 외사수사계장
"입출항 어선을 집중관리하고 과거 밀항 전적이 있는 선박들의 경우는 우범선박으로 지정해서 특별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작은 포구를 밀항 거점으로 삼는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경찰도 소형포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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