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배우 김희애가 이혼 후 당당히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 드라마 '아내의 자격' 속에서 말이다.

'아내의 자격' 속 서래(김희애 분)는 자상한 치과의사 이성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됐지만 그동안 많은 내적갈등을 겪어왔다. 서래에겐 이미 남편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혼을 하기로 마음 먹은 서래는 지옥과도 같았던 대치동을 떠났고 1년 후 그림동화 작가로 변신했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K. 롤링이다.

두 인물의 삶이 평행이론과도 같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래'와 '조앤 K. 롤링'의 공통점엔 무엇이 있을까.

#1. 남편과의 갈등, 이혼 그리고 작가 데뷔

영국 출신의 조앤 K.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갑작스럽게 출연한 무명 작가의 등장에 전 세계는 열광했고 그의 인생 뒤에 숨겨진 이야기에 또 한 번 세계는 환호했다.

그는 3살 연하의 남편 조르즈 아란테스와 결혼에 골인, 그러나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로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이혼녀가 된 그는 일자리도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의 발상을 떠올려 결국 베스트셀러 작가로 데뷔했다.

이는 '아내의 자격' 서래의 행보와도 비슷하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 온 서래는 남편과의 교육관 차이로 마찰을 빚어왔다.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는 남편과 자유로운 학습을 강조하는 서래와 갈등이 있어왔던 것. 이후 남편과 이혼 뒤 작가로 데뷔하는 모습까지 일치한다.

물론 조앤 K. 롤링 이혼과정에 '아내의 자격'처럼 '불륜'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인생의 행보가 평행이론을 이루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2.. 방송사 기자인 남편

게다가 두 사람의 남편 모두 방송사 기자였다는 점도 일치한다. 서래의 남편 상진(장현성 분)은 잘나가는 방송사 기자다. 방송에선 사회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지만 집에선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부조리 속에 섞여들어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조앤 K. 롤링의 남편도 방송사 기자다. 그녀가 포르투갈에서 영어교사를 할 때 만난 남자로 현지에서 기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서래와 조앤 K.롤링의 남편 모두 방송사 기자라는 점이 평행이론을 이룬다.

#3. 어린이들을 위한 장르, '그림동화'와 '판타지'

더욱이 서래는 그림동화, 조앤 K. 롤링은 판타지. 두 사람 모두 아이들을 위한 장르 작가로 변신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아이들을 위한 대표적 장르인 그림동화에 서래는 도전을 했으며 '해리 포터'는 모두가 알다시피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다. 물론 어른들도 '해리 포터'에 열광을 표하긴 했으나 본 시작은 아동서였다. 이후 조앤 K.롤링은 수많은 아동문학서를 수상하며 대표적인 아동 문학 작가로 성장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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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