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64)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서남아프리카 내륙 국가인 부르키나파소로부터 문맹퇴치 등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기사(Chevalier de L'ordre National) 훈장을 받았다. 서울대는 김 교수가 지난 13일 부르키나파소 대통령궁에 초청받아 블레즈 콩파오레(Compaore)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훈장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국경없는 교육가회(會)'의 공동대표인 김 교수와 부르키나파소와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경없는 교육가회는 국내외 150명 정도의 교수·교사 등으로 구성된 단체로, '교육을 통한 빈곤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최악의 극빈 지역으로 분류된 부르키나파소로 날아간 김 교수는 "글을 배워야 한다"며 정부 관계자를 설득했고, 시골마을까지 찾아가 주민들을 만났다. 부르키나파소의 지식인들에게는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성을 집안 재산으로 여기는 이 나라에서 김 교수의 주장은 '괴짜 취급'을 받았지만 끈질기게 매달렸다. 지난 5년 동안 매해 2~3번은 꼭 부르키나파소를 찾아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설득했다. 결국 부르키나파소 정부가 지원을 시작했고 지식인들은 천막교실을 열었다.

오랜 기간 프랑스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국 스토리'는 교과서나 다름없다. 김 교수는 "이곳 사람들은 '40년 전 한국은 우리와 비슷했지만, 지금은 저렇게 잘 산다. 한국을 보며 희망을 갖자'고 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