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침해의 두목은 영화를 공짜로 스트리밍하고 이를 이용해 광고를 팔아먹는 구글이다." "오바마는 실리콘밸리의 돈줄들과 운명을 같이하기로 했나 보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트위터를 통해 지적재산권(지재권) 보호 법안에 반대하는 구글과 백악관을 비난했다. 머독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구글을 '해적질(piracy·저작권 침해)의 두목'이라고 부르면서 "당연히 수백만 달러를 로비에 투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바마가 저작권 침해와 적나라한 도적질로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협하는, 실리콘밸리의 페이마스터(paymaster·돈줄)들과 운명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비난했다. 머독의 트위터 글은 백악관이 최근 정치권과 인터넷 업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지재권 보호 법안을 반대한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올라왔다. 구글 역시 이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구글은 머독의 트위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구글 대변인은 정보통신 전문 인터넷매체 CNET에 보낸 이메일에 "지난해 우리는 500만개의 불법 웹페이지를 우리 검색 결과에서 삭제했고, 불법 광고들에 대항하기 위해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우리는 저작권 침해와 모조품에 맞서기 위해 매일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권과 정보통신·콘텐츠 업계를 분열시키고 있는 지재권 보호 법안은 상·하원에 각각 상정된 '온라인 지재권 보호 법안(SOPA)'과 'IP 보호 법안(PIPA)' 등 두 개를 지칭한다. SOPA는 불법 동영상 공급 등 지재권을 침해하는 업체들의 웹사이트를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가 차단하거나, 이 사이트에 대한 금융 결제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PIPA는 지재권 보호 범위를 해외로 확대시켜 해외 불법 사이트에 미국 법무장관 명의의 경고를 일차적으로 전달하고, 불법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경우 법무장관이 결제 금융기관·광고대행사 등에 해당 사이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요청할 수 있도록 정해두고 있다. 상·하원은 오는 18일 두 개의 법안과 관련한 청문회를 연다.

미디어·영화·음반 업계는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위키피디아 등 인터넷 검색 서비스 및 포털 업체 등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정부에 의한 인터넷 검열 빌미를 열어준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