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장난 전화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말했으며, 관등성명을 대는 것은 기본입니다."

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논란이 일었던 119 전화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도봉구 창동의 택시 회사 차고지를 방문해 "인터넷 패러디물 등에 오해가 있는데, 전보 조치는 소방본부장이 한 것이며 내가 원상복귀 지시를 내렸다"면서 "구급 앰뷸런스 배치 여부를 물어보려고 (119상황실에) 전화한 것은 문제없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당시 장난 전화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말했으며, 관등성명을 대는 것은 기본"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19일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해 근무자 2명에게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고 자신을 밝히며 궁금한 사안을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근무자들이 장난전화로 오인해 전화를 끊었고, 둘은 "김 지사의 전화에 응대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전보 조치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자, 두 소방관은 남양주소방서로 복귀됐다.

당시 김 지사의 전화통화 내용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통화에 문제가 있었다"는 논란이 일었고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심지어 지난 4일에는 "경기도 민원전화가 119로 통합된다"는 정책이 기사화되자, "소방서에 업무를 과중한 김 지사의 치졸한 복수다"라면서 '복수왕 김문수'라는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 정책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시행예정됐던 것으로 문제의 119전화 사건이 있기 전에 추진 결정된 것이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최근 "한나라당 정강에서 '보수'라는 말을 빼자"는 의견을 밝힌 김종인(72) 비상대책위원을 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그 사람(김 위원)은 한나라당과 관련 없는 사람이다"면서 "지금 논할 것은 디도스 사태, 고승덕 의원 고발 문제 등의 해결방안이다"라고 했다.

앞서 같은 당 전여옥 의원도 "보수 정당이 더는 존재 불가능하다고? 2억1000만원 뇌물 먹은 당신의 존재가 불가능하다고 말해야 한다"라면서 당 정강에서 '보수'를 삭제하자고 제안한 김 위원을 비난했었다.

이날 서울 택시기사 체험을 위해 차고지를 찾은 김 지사는 "경기도가 서울과 밀접하게 연관돼 서울 상황을 꼭 알아야 한다"면서 "경기도 전체 민원 중 절반이 교통 관련이다. 버스를 30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고, 땅은 서울보다 17배 넓지만 택시는 절반 수준이다. 경기도 교통 문제를 해결하려면 GTX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