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교통사고로 숨진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가 소련 첩보당국(KGB)에 의해 계획적으로 암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이방인' '페스트' '시지프의 신화' 등으로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카뮈는 1960년 겨울 가족과 함께 프로방스에서 크리스마스 휴일을 보내고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오던 중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나무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카뮈의 죽음 배후에 소련 첩보당국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탈리아 시인이자 학자인 지오반니 카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오반니 카틀리에 따르면 체코의 유명 작가이자 시인인 얀 자브라나가 쓴 일기를 묶어 만든 책 '첼리 지보트'에 한 구절이 생략돼 있는데, 여기에 "좋은 정보원을 아는 한 남자로부터 카뮈의 목숨을 앗아간 차 사고가 소련 스파이들에 의해 계획됐다고 들었다"고 쓰여 있다.

또 "소련 첩보원들은 정교한 장치를 이용해 카뮈가 타고 있는 차가 달리면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록 했다. 암살 명령은 당시 소련의 외무장관이었던 드미트리 셰필로프가 직접 지시했다"고 적혀 있다고 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당시 소련 당국이 카뮈의 암살을 지시한 이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카뮈가 1957년 3월 프랑스의 한 잡지에 1956년 소련 당국이 군대를 동원해 헝가리 혁명을 무력 진압한 것을 '셰필로프의 학살'이라고 비난해 셰필로프의 분노를 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