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등 국내 스크린골프, 세계로 간다

국내 스크린골프 업체들이 해외시장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현재 추산된 국내 스크린골프장 수는 약 3500개. 업체들은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연인원이 약 130만명으로 국내 골프인구(약 230만명으로 추산)의 66% 정도이며, 곧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골프존(대표 김영찬·김원일)은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캐나다는 미국과 함께 골프 천국이다. 지척에 있는 실제 골프장을 놔두고 스크린 앞에서 채를 휘두르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사업 설명회에 100명 가까운 사람이 몰렸고, 그중 대부분이 캐나다 현지인이었다. 추운 날씨로 생각보다 짧은 골프시즌 때문에 스크린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골프존 측은 현재 토론토에 테스트숍을 설치했고, 향후 캐나다 시장 성과를 발판으로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골프존의 일본 도쿄 직영점 매장 내부. 골프존은 현재 중국, 일본, 홍콩 등 3개 해외법인을 포함해 31개국에 진출해 세계화를 노리고 있다.

골프존은 북미시장 개척에 앞서 이미 2005년 일본을 시작으로 홍콩, 중국에 잇달아 현지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또 유럽과 대만, 중동, 러시아, 태국 등 31개국에 현지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나 직접 판매망을 두고 있다.

골프존은 나라별 특성을 반영한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것을 해외진출 전략의 목표로 삼고 있다. '방(房)', '가라오케' 문화에 익숙한 일본엔 술을 한잔 즐기면서 골프도 즐길 수 있는 '골프 바'개념을 도입한 스크린골프장을 도쿄와 오사카에 설립했다. 중국엔 점점 늘고 있는 젊은 층의 골프 인구를 흡수할 전략을 마련 중이다. 골프존은 계절적 제약으로 실제 골프를 즐기기 어려운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 북미권 북부의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영찬 골프존 대표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로컬 파트너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해외 진출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골프 강국의 위상을 이어가는 게 골프존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스크린골프 '알바트로스'를 운영하는 씨티지아이엔씨㈜(대표 김경래)는 아시아시장 개척을 목표로 중국장타자협회, 아시아장타자협회 등과 함께 매월 2회씩 중국장타자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김경래 대표는 "스크린골프 관심 증대를 위해선 일반인뿐 아니라 창업주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고가의 스크린골프 장비가 고장 나면 몇 달 동안 운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각국 대리점 운영시스템을 구축·확장하고 전문 서비스요원 등을 현지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프존·알바트로스와는 달리 X-GOLF(㈜알디텍, 대표 최승환)는 개인 공간을 원하는 소수의 고소득층 중국인을 타깃으로 잡았다. 별장 혹은 주택의 방을 스크린골프 전용공간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큰 스케일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춰 대형 스크린골프 센터를 지어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