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선발투수의 기본요건은 퀄리티 스타트다. 퀄리티 스타트는 선발등판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퀄리티 스타트가 절대 기준은 되지 못한다. 퀄리티 스타트의 기본 요건이 되는 6이닝 3자책은 평균자책점이 4.5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퀄리티 스타트를 능가하는 이른바 도미넌트 스타트라는 항목도 있다.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7탈삼진 이상이라는 조건이다. 7이닝 2자책은 평균자책점 2.57에 불과하다. 특급 기준으로 모자람이 없다.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요건을 가장 많은 채운 투수는 KIA 3년차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36). 로페즈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9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는데 그 중 무려 8차례가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 특급 피칭이었다. 올해 로페즈는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이 7.18이닝으로 가장 많고, 평균자책점도 2.59로 이 부문 4위에 랭크돼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로페즈는 6승(2패)을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2위에도 올라있다. 2009년 페이스를 능가한다.
로페즈 다음으로는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다. 류현진은 올해 11경기 중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는데 6경기 모두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특급 피칭을 펼쳤다. 로페즈보다는 2차례가 모자라지만 국내 토종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다소 고전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긁히는 날 류현진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25경기 중 2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는데 그 중 18경기가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경기였다. 이 가운데 13경기는 8이닝 이상 2자책 이하였고, 그 중 5경기는 또 9이닝 2자책 이하였다.
로페즈-류현진에 이어 두산 토종 에이스 김선우(34)가 상위권에 올라있다. 김선우는 올해 6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는데 이 중 5경기에서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 투구였다. 김선우는 평균자책점 부문 1위(1.99)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을 정도로 투구내용이 좋다. 지난해 16차례 퀄리티 스타트 중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가 5차례밖에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몰라보게 좋아진 것이다.
뒤이어 두산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0)가 자리하고 있다. 니퍼트는 6차례 퀄리티 스타트 중에서 4차례나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로 막았다. 전임자 켈빈 히메네스가 지난해 15차례 퀄리티 스타트 중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가 5차례밖에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니퍼트의 페이스는 그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니퍼트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전체 3위(2.53)에 오를 정도로 내용이 좋다.
이외 윤석민(KIA) 차우찬(삼성) 고원준(롯데) 게리 글로버(SK) 트레비스 블랙클리(KIA) 브랜든 나이트(넥센) 벤자민 주키치(LG) 등이 3차례씩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 경기를 했다. 다승 1위(8승)에 올라있는 박현준(LG)은 7차례 퀄리티 스타트 중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 경기가 2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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