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장서 유출된 유연탄 가루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이 일반지역 주민에 비해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환경부의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지역 주민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성폐쇄성 폐질환율(COPD)이 대조지역보다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과 단양지역 시멘트 공장 주변 거주자 226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이번 조사는 폐활량 검사, 흉부방사선 검사,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부기관에 의해 시멘트 주변지역 주민 건강조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0세 이상 조사 대상자 중 직업력 없는 진폐환자가 8명이었으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는 205명이 발견됐다. 1개의 시멘트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제천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 수는 71명이었으나 시멘트 공장이 3개인 단양은 134명으로 두 배 가까이 많았다. 11명(8.5%)인 대조지역 주민 유병율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이다.

이 지역 4개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오염노출 표본조사 결과는 대조지역이나 충북 전체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는 39.5∼38.7㎍/㎥로 환경기준(연평균 50㎍/㎥)보다 낮았으나 대조지역의 23.3㎍/㎥에 비해서는 높았다.

이날 제천시 송학면 입석리 복지회관과 단양군 매포읍사무소 회의실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연 환경부는 "유소견자에 대한 건강검진과 진료지원 등의 사후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취약지역 환경개선을 위해 시멘트 공장,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가능업체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서는 한편 호흡기 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또 건강조사 주민 사후관리를 위해 올해 국비 1억3000만원과 지방비 5600만원 등 1억86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제천시 송학면 입석리에는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이, 단양군 매포읍에는 현대시멘트,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이 가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