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샹송가수 파트리샤 카스

프랑스 '샹송'은 멸종의 길을 걷나.

프랑스어로 된 노래가 줄어든 탓에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들이 '방송되는 노래의 40%는 프랑스어 노래로 채워야 한다'는 쿼터제조차 채우지 못하고 애를 먹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유럽 언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랑스가 이 같이 프랑스어 노래 방송을 의무화한 '쿼터제'를 1994년 도입한 까닭은, 자국 내 영어 노래의 급속한 확대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최근엔 프랑스 가수들이 해외 진출이 쉽다는 이유로 앞다퉈 영어판 앨범을 내기 시작해 프랑스어 노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텔레그래프는 프랑스어 앨범은 2003년 718장에서 최근 158장까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라디오 ‘펀&RTL2’를 이끄는 제롬 퍼클래는 “프랑스어 노래가 환영받지 않는 현상에 대해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며 “영어판 노래를 부른 프랑스 가수들이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니, 쿼터제 체제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에 말했다.

하지만 샹송의 위기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목소리도 있다. 프랑스 음악산업 연합(SNEP) 총 본부장 데이비드 엘 사예(Sayegh)는 “음반 시장 위기로 10년 전보다 프랑스 음반 제작이 줄어든 사실은 인정하지만, 작년 우리는 2009년보다 28%포인트 상승한 720곡을 라디오 방송에 제안했다”며 “문제는 새로운 노래를 방송하는 것을 주저하는 라디오 방송국 측이 전체 프랑스어 노래 쿼터의 90% 정도를 오직 인정받은 15개 싱글 앨범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